경찰 "수사망 확대돼 부담 느껴 투신한 듯"
조주빈 체포 이후 유사 사례 늘어
   
▲ 10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경 청담대교 북단 수면에서 해당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했다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성 착취물 제작·유포가 이뤄진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 유료회원이던 한 40대 남성이 한강에 투신해 2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해당 남성은 "박사방에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써놨다.

11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경 청담대교 북단 수면에서 해당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한 시민의 신고를 접수하고 시신을 발견했고, 신원 확인을 마쳤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 50분 경 영동대교에서 투신했다. 당시 현장에선 해당 남성의 가방이 발견됐고, 가방 속엔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유서엔 "박사방에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사방을 포함, n번방 수사 부서에 투신한 남성의 신원을 조회한 결과 박사방 가입자임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박사방 운영자 '박사' 조주빈이 체포되고 유료회원인 참여자들까지 경찰의 수사망이 확대됐고, 이에 심리적 압박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신 사실을 파악한 후 인근 CCTV 녹화 내역·유서·가족 조사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남성 외에도 조주빈 체포 이후 극단적 선택 또는 자수하는 유료회원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라남도 여수시에서도 박사방 회원인 듯한 한 20대 남성이 독극물을 마시고 경찰에 자수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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