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기 동부그릅 회장/사진=뉴시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

23일 동부제철에 따르면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이날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동부제철은 김 회장의 서명이 포함된 MOU 최종안을 지난 22일 오후 늦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MOU 체결을 앞두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 채권단과 동부제철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고, 동부제철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동부제철의 미래는 이제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으며, 회사의 차입금 1조3000억원에 대해 개인보증을 서고, 저의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지금은 여력이 없어 동부제철을 도울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 언제라도 여건이 허락되는 한,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동부제철과 여러분을 지원하겠다는 결심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김회장은 "동부그룹 계열사의 모든 임직원들 역시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졸업하고 경영이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동부제철을 돕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리라고 확신 한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가 동부제철에 달려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계속 정진해 달라"고 말했다.[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