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참여자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기쁘다"는 발언을 던져 논란에 휩싸인 버벌진트가 경솔한 언행에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진 않았다.
래퍼 버벌진트는 13일 오후 "오늘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제 올린 스토리는 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며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드는 생각은 '그런 태도, 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 위협을 받을까', '그 스토리에 부들부들할 사람들 놀리려고 올린 이모티콘 같은 것들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몇 초나마 까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후회된다',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정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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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버벌진트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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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는 전날(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n번방 음란물 가지고 있다 음독 후 자수한 20대 끝내 숨져'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냅니다. 신상 공개도 갑시다"라는 코멘트를 게재한 바 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버벌진트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소신 발언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한편 한 사람의 죽음을 기쁘다고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이어진 것.
또한 버벌진트가 과거 '같은 반 여자애를 대상으로 삼아 야한 그림들을 주문제작 후 돈 받아', '참하고 조신한 애들은 가. 내가 만지면 곧바로 암캐로 둔갑', '촛불을 켜고 부드럽게 손가락 댔더니 난폭한 반응. 물대포 이거 장관이다. 잠깐만 그대로 있어봐. 폰으로 좀 찍게' 등 성 착취, 불법 촬영과 관련한 가사를 쓴 사실이 조명되며 논란이 일었다. 그의 음주운전 전력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버벌진트는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다"며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DM을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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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리고 2016년 6월 16일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맙다. 리마인더다"라면서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한다.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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