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매각 청신호…사모펀드 JC파트너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 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 10년간 3차례의 매각전에서 고배를 마신 KDB생명이 드디어 새주인을 찾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KDB생명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잠재 매수자들의 실사 작업이 끝난 이후 KDB생명 매각을 위한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가 실사를 끝낸 상태여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에 사들인 뒤 3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은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KDB생명(구 금호생명) 6500억원에 인수한 뒤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산은은 지난해 9월 말 다시 한 번 매각공고를 내며 매각 4수에 도전했다. 당시 산은은 '2019년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20년 초 매각 마무리'라는 시간표를 제시했으나 시장에서 평가하는 KDB생명에 대한 인수가와 산은에서 바라는 매각가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매각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KDB생명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10년만에 KDB생명이 산은 품을 떠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공동재보험 회사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재보험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 운용하는 제도다. 

또한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는 오릭스PE 대표 시절부터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투자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MG손해보험을 2000억원 유상증자하는 조건으로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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