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중동서 굴착기·덤프트럭 공급 계약 체결
엔진사업 경쟁력 제고…'유로6' 전자식 엔진 등 출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사우디와 폴란드에서 굴절식 덤프트럭(ADT) 15대를 수주했다. 이 중 사우디 물량은 10대로, 연간 현지 시장규모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다.

ADT는 광산·채석장 등 험지에서 주로 쓰이는 대형 덤프트럭으로, 미국·일본 등 글로벌 선진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장을 방문해 장비점검·교육·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통합솔루션 두산케어를 제공하면서 영업력을 높여왔으며, 최근 내구성과 서스펜션을 개선하고 과적방지 시스템 등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올해 판매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 두산인프라코어의 신형 ADT 모델 DA45./사진=두산인프라코어


중국에서도 현지 인프라건설업체 2곳에 22톤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이 장비들은 지린성 창춘시에서 지하철·고속도로·교량을 비롯한 인프라 건설 현장에 투입될 예정으로, 고객사들이 10대 이상 추가 구매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중국 굴착기 시장 내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은 7.3%로 집계됐으며, 지린성 지역에서는 최근 3~4년간 10%대를 유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 광산업체와 80톤급 초대형 굴삭기 등 36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칠레(21대)·미얀마(20대)·우즈베키스탄(47대)·사우디(70여대)·프랑스(80대)를 비롯한 건설기계 수주를 기록했다.

또한 △유로6 전자식 엔진 출시 △미국 발전기엔진업체와 공급 연장계약 체결 △인도네시아에서 엔진 생산 ·영업계약 체결 △베트남 내 엔진 트레이닝 센터 설립 △최신 전자식 발전기 엔진 7종 개발 등 엔진사업 경쟁력도 제고하고 있다.

   
▲ 두산인프라코어의 80톤급 초대형 굴착기 'DX800LC'/사진=두산인프라코어


업계는 이같은 성과를 근거로 채권단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식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솔루스를 매각한다고 해도 6000억~8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으로, 나머지 부분을 위해 안정적 자산을 노린다는 것이다. 

두산퓨얼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 담수화플랜트 및 수처리 관련 사업부,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두타몰 등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이 중 두산건설과 두타몰 등은 매각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 역시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전달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은 채권단과의 협의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채권단은 이달 말경 두산중공업에 대한 정밀 실사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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