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GV80 G80 등 인기차종 생산확대 가능, 코로나재앙 해소 노조 협조 시급
[미디어펜=편집국]현대자동차에도 혼류생산방식이 도입돼야 한다. 

혼류생산은 코로나재앙속에서 고객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인기차종의 생산확대를 위해서는 절실하다. 이미 지난해부터 SUV 팰리세이드에 대해선 노조가 동의해서 울산 4공장과 함께 2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노조가 당초 혼류생산을 동의하지 않았다면 팰리세이드 고객들은 1년가량 기다라다가 구매를 취소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혼류생산은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가지 모델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노조가 최근 혼류생산방식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코로나재앙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과 생산라인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 전세계가 코로나재앙으로 인해 판매가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가 급감하면서 경영상의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3월에 23만6323만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2%나 격감했다. 현대차의 미국판매는 42%나 줄었다. 2월의 5만4600대에서 3월에는 고작 3만6087대만 파는데 그쳤다. 2010년이후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에겐 엄청난 충격이요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기아차는 이 기간 17만5952대로 11.2%가 감소했다. 해외딜러로부터는 주문을 취소한다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해외딜러들이 문을 닫으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5사의 3월 판매실적은 20%나 감소했다. 국내공장에서 해외로 내보내는 수출물량은 반토막이 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하곤 대부분에서 자동차판매가 중단되고 있다. 

   
▲ 현대차 노조가 최근 인기차종을 여러생산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생산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구매고객들의 불만해소, 조합원 생산성향상, 판매확대 등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신임 노조지도부는 소모적 파업지양과 합리적인 노동운을 내걸고 있다. 코로나재앙으로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생산라인간 편차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기차종을 여러 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은 노사모두가 윈윈하는 길이다. 현대차 아산공장.

현대차노조가 코로나사태의 후유증을 인식하고, 다차종 혼류생산의 필요성을 보이는 것은 만시지탄이다. 지금대로 팰리세이드외에 다차종혼류생산을 기피하면 공장과 생산라인간 생산편차가 더욱 커지게 된다. 노조도 코로나위기를 감안해 회사측과 위기수습에 동참해야 한다.

노조도 사측과 함께 합리적인 배치전환을 실시해야 한다. 미국 GM과 일본 도요타 독일 벤츠 BMW등은 경쟁사들은 일찌감치 혼류생산을 도입해서 인기차종의 생산확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대차만 노조의 몽니로 인해 혼류생산이 차질을 빚어왔다. 현대차 임단협에는 노조가 동의해야만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이 있다. 노조는 그동안 근무강도 강화 와 인력감축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혼류생산을 거부해왔다.

노조가 이처럼 혼류생산방식에 동의하면 생산성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현대차도 인기차종생산이 주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고객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 문제점이 없어지게 된다.  
특정모델의 생산라인이 장기간 조업중단상태에 빠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현대차는 수출비중이 높은 울산공장의 투싼생산라인에 대해 13일부터 17일까지 일시적인 가동중단을 실시했다.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도 조만간 조업중단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고객들이 선호하는 인기차종인 신형그랜저 아산공장과 팰리세이드를 만드는 울산 2공장과 4공장, 제네시스GV80과 G80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 5공장은 적체가 심하다. 고객들이 차량을 받으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들 공장들은 다차종 혼류생산이 시급하다. 

현대차 신임노조는 사측과 협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노조처럼 무조건 고임금파업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 노조위원장에 취임한 이상수씨는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위원장의 신선한 행보가 다차종 혼류생산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성향상과 판매확대를 위해선 인기차종을 다수의 생산라인에서 만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생산이 적체돼 고객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구매를 취소하는 사태만은 피해야 한다. 

이위원장의 중도실용노선이 향후 노사협상에서도 가감없이 보이길 기대한다. 세계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위기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량은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조만간 자율주행차과 배터리차와 수소차 친환경차량이 대세가 될 것이다. 

내연차량시대가 종막을 고하면 자동차부품수는 절반가량으로 급감한다. 내연관련 생산라인의 일자리는 다 사라진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생산성향상을 위해 사측과 협력해야 한다. 노조원들의 한 대생산 시간은 26.8시간으로 도요타 포드 GM등보다 최대 25%가량 낮다. 반면 연봉은 9000만원대로 세계최고수준이다. 울산공장 조합원 임금은 중국 충칭 공장 근로자에 비해 9배나 많다. 생산성은 떨어지는데 임금은 턱없이 높은 게 국내공장 조합원들의 현주소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6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수소차를 대량생산해 세계3위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사측의 힘만으론 어렵다. 노조도 동참해야 달성할 수 있다. 노사화합과 고통분담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노조가 다차종 혼류생산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표한만큼 향후 사측과 협상을 벌여서 성과를 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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