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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동부특수강 홈페이지 캡처 |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다.
이로써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외쳐온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자동차 제조업의 전 과정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이른바 수직계열화에 밑그림이 완성됐다.
24일 산업은행 등 매각주관사에 따르면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본입찰 결과, 현대제철이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는 25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로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점유율 23%)은 세아특수강(점유율 42%)에 이어 냉간압조용선재 시장에서 2위 업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특수강 1차 공정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충남 당진제철소 내에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이 공장은 내년 10월 가동할 예정이며 특수강 봉강 60만t, 선재 40만t 등 연산 100만t을 생산하게 된다. 특수강 시장은 현대제철과 세아그룹 양강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동부특수강은 현재 산업은행 계열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지난해 매출 4063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은 매년 300억원 수준이다. 동부제철은 산업은행 PE에 동부특수강을 1100억원에 매각할 때 차익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언아웃(earn-out)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다.
여파는 포스코로도 옮겨붙게 됐다. 동부특수강에 연간 34~35만톤의 선재를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도 안정적인 수요처를 잃게 됐다.
오일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23일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포스코특수강의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선재가 170kg 가량되는 차에 들어가니 대응책으로 글로벌 수요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