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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지대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유가가 대폭락, 급기야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 감소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쳐 기록적인 낙폭으로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것으로, 수요가 아예 실종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치는 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로 인수하기보다는 대부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 재고가 넘쳐나고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히 5월물을 팔아치우고 6월물을 사들여,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다.
CNBC 방송은 "저장 탱크는 이미 채워져 더는 필요가 없다"고 전했고, 원유시장 이코노미스트 레이드 이안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원유를 저장할 곳만 찾는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5월물의 거래량은 적었고, 오히려 6월물이 활발하게 거래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가 크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실제 원유시장의 정확한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날 오후 3시45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7.98%(2.24달러) 내린 25.8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21일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6월물 WTI는 4.09달러 내린 20.94달러에 거래돼, 외견상 마이너스권의 유가가 하루새 20달러 선으로 급등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도 있다.
WTI 10월물은 32달러, 11월~12월물은 33달러선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미국산 원유의 수요가 올해 가을쯤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것으로, 결제월이 늦어질수록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이른바 '콘탱고'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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