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자금은 80억 달러 순유입...국채 ‘안전자산’ 대접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셀코리아'가 지속되면서, 1분기 중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37억 5000만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 국제금융시장 [사진=연합뉴스]


27일 블룸버그와 바클레이즈캐피탈 및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IT산업 부진, 수출 감소 우려로 경기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주식자금이 1분기 중 137억 5000만 달러 빠져나갔다.

월별 유출규모는 1월 1억 8000만 달러, 2월 30억 달러, 3월에는 105억 7000만 달러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4월에는 지난 23일까지 26억 7000만 달러로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13.8% 하락했고, 원화가치는 6.0% 떨어졌다. 

반면 국내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1분기에 80억 3000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1월에 39억 6000만 달러, 2월 2억 8000만 달러, 3월 37억 8000만 달러가 각각 순투자됐다.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우리나라 국공채가 '안전자산'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통화가치의 '선제적 반등', 차익거래 기회 확대 등이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국채금리는 1분기 중 2%포인트 내렸고, 외국인의 국채 보유비중은 16.9%였다.

한편 1분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 9개국(중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의 외국인 주식자금은 475억 달러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분기 230억 달러의 2배를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고 주식의 '현금화'가 용이한 한국과 대만(-174억 9000만 달러)의 순유출 규모가 컸다.

반면 외국인 채권자금은 45억 8000만 달러 빠지는 데 그쳤고, 한국과 중국(115억 7000만 달러)에는 순투자하는 모습을 보여, 국가별로 자금흐름이 크게 차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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