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김정은이 종적을 감추자 "혼자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라거나 "99% 사망"이라고 주장했던 탈북민 출신 21대 국회의원 장선인들이 2일 김정은이 건재한 모습을 드러내자 민망한 처지에 놓였다. 아울러 이들의 대북 정보력에도 심각한 신뢰 상실이 ㅖ고된다.
태구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은 결과적으로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오늘 북한 매체에 깜짝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 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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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태구민 당선인이 자신의 SNS에 김정은 위중설과 관련한 자신의 분석이 빗나갔다는 것을 시인한 입장문을 올렸다./사진 = 태구민 페이스북 화면 캡처 |
태 당선인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이런 궁금증은 생기는 것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뒤에 있는 차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나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신중한 모습이다. 지 당선인은 "신변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태에 대해서는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전날인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말한 데 이어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김정은 사망설을 주장한 근거에 대해서는 "제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다. 정황증거만 봐서 했던 말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정은 위중설과 관련해 태 당선인과 SNS상으로 설전을 벌였던 국정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2일 "일반인이 공인됐으면 말의 무게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신뢰할 만한 첩보가 있으면 정보당국에 제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또다시 태 당선인을 지적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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