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알자지라 미디어 네트워크./사진=알자지라 미디어 네트워크 |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나이지리아에서 10대 소녀를 유인·성폭행해 출산토록 해 신생아를 매매하는 범죄가 횡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중동 유력 방송 알자지라는 전날 나이지리아의 '신생아 공장'에 대해 폭로했고, 인신매매 범죄 조직의 피해를 입은 소녀들을 인터뷰 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리암이라는 17세 소녀는 "작년 1월 물을 얻고자 마디나투 난민촌 근처에 가 키키라는 중년 여성과 조우했다"며 "이 여성은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다며 같이 가자고 말했다"고 했다.
미리암은 열악한 난민촌을 벗어나 큰 도시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고, 친척 로다에게도 키키를 소개했다. 두 소녀는 나이지리아 내 극단주의 테러조직 보코하람에 납치된 바 있고, 2017년 가까스로 탈출해 난민촌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미리암과 로다는 키키를 따라 이틀 후 은누구 시에 도착했고, 음마라는 노년 여성에게 넘겨졌다. 음마는 미리암과 로다를 '일터'로 데려갔다. 미리암은 "2층짜리이며 층마다 방이 3개였던 건물에 들어갔다"며 "모두 어린 소녀였고, 그들 중 일부는 임신해있었다"고 전했다.
초반 며칠간 두 소녀는 약속대로 청소일을 했지만 업장은 본색을 이내 드러냈다. 음마는 미리암과 로다의 방을 따로 배정했고, 그날밤 두 소녀는 남성들에게 구타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미리암은 "이후 성범죄는 거의 매일같이 있었고, 임신 후에도 반복됐다"며 "총을 든 남자들이 건물을 둘러싸 탈출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건물 내 소녀들은 출산 후 아기를 강탈당하고 어디론가 보내졌다. 남자 아이를 낳은 미리암과 로다 역시 예외가 아니었고, 출산 사흘 뒤 미리암은 눈이 가려진 채 강제로 차량에 실려가다 버려졌다는 전언이다. 거리를 헤맨 끝에 그녀는 결국 마디나투 난민촌으로 돌아오게 됐다.
알자지라는 "인신매매 조직은 신생아를 불임 부부·아동 노동 작업장·성매매 업자에게 팔기 위해 소녀를 유인해 성폭행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나이지리아 남부에서 이를 단속하던 군경이 임신한 소녀 19명과 아이 4명을 구출한 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나이지리아 인신매매 방지 단체 NAPTIP는 인신매매범들이 남아와 여아를 각각 2000~2700달러, 1350달러에 거래한다고 분석했다. 콤포트 아그보코 NAPTIP 대표는 "당국이 신생아 인신매매를 수차례 적발했음에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신생아 공장이 보육원을 빙자해 운영되는 경우도 있어 이들에게 아이를 사는 양부모가 인신매매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그렇다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디나투 난민촌의 대표격인 무함마드 라완 투바는 "물과 땔감을 조금만 쉽게 구할 수 있어도 인신매매는 근절될 것"이라며 "범죄자는 어떻게 해서든 가족의 생계를 이으려는 우리 아이들의 절박한 처지를 악용한다"며 난민촌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