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오너 3세 윤웅섭 대표가 드라이브하는 일동제약의 실적 개선 행보가 올해도 코로나19 등 여파로 비상등이 켜졌다.
윤 대표는 2013년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했지만 성장세는 잠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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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제약 본사 전경./사진=일동제약 |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5174억원 매출고를 올렸지만 영업익이 -13억7000여 만원을 기록하면서 돌연 적자 전환하면서 올해 역시 윤 대표가 제시한 목표 달성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의 외형은 2017년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크게 성장하면서 매출 5000억원에 가까워졌다. 당해 매출액은 4600여억원에 영업익 253억원이었다. 제약사가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1조 클럽을 향한 첫 걸음이자 발판이라는 의미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후 2018년에는 전년 보다 각각 9.5%, 12% 상승한 5039억원, 약 283억원을 나타내면서 1조원의 매출을 향해 점진적으로 성장 중이었다.
하지만 상승세도 잠시 일동제약은 지난해 위장약 발암물질(리나티딘) 검출 불순물 사태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영업익은 돌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동제약의 주요품목 중 하나인 리나티딘 계열 항생제 '큐란'의 공백이 컸기 때문이다. 큐란은 라니티딘 계열 단일제 중 가장 많은 연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비만 치료제 '벨빅(성분명 로카세린)'까지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식욕억제제의 일종인 벨빅은 제약사 에자이가 2012년 미국 식푹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일동제약이 2015년 2월부터 국내에 판매했다. 하지만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FDA의 판단에 따라 국내에서도 판매 정지, 회수 처리됐다.
일동제약은 이 같은 난항 속에서 비타민제 '아로나민'과 뇌순환개선제 '사미온', 세파계 항생제 주사 '후루마린' 등 기존 주요 의약품의 국내 매출을 유지·확장하고, '비오비타'의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일본 수출에 전력을 기울여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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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제약 매출 1등 공신인 비타민 브랜드 '아로나민'/ /사진=일동제약 |
특히 주요 품목 중 일반의약품인 아로나민이 전체 매출에서 13%를 차지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실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다. 일반약은 대중 광고에 의한 매출 변동이 있어 판매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판매처가 약국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고속성장이 어렵다.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기에는 다소 위태롭다.
일동제약은 지난 3년 간 매출액의 10%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현재 보유한 파이프라인 6개 모두 임상 극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일동제약의 안질환치료제 IDB0062는 영장류 독성시험(전임상) 단계이며 당뇨병치료제 IDG16177는 2022년 2분기 임상시험 신청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도 면역항암제 ID11902, 녹내장치료제 ID11901,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ID11903, 당뇨병치료제 ID11052 등도 내년 2분기부터 임상 신청이 본격화된다.
올해 1분기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견인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윤 대표가 목표하는 1조 클럽 달성을 위해 향후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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