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피해자들에게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6일 오후 방송된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지난달 24일 사기 혐의로 각각 징역 3년, 징역 1년 판결을 받은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 모 (62)씨와 어머니 김 모 (61)씨의 사건에 대해 다뤘다.
신 씨 부부는 1990년부터 1998년 사이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던 중 지인 등 14명에게 4억여원을 빌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 씨 부부의 거액 사기 사건은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 |
 |
|
| ▲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
신 씨 부부에게 사기를 당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피해자는 총 4명이었다. 이날 '한밤' 제작진과 만난 한 피해자 A씨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합의해달라고) 엄마와 같이 한 번 왔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더라. 그래서 '난 이걸로 합의 못한다'고 이야기했더니 돈이 없다더라. (마이크로닷이) '어디 하늘에서 돈뭉치가 뚝 떨어지면 연락드릴게요'라고 성질을 확 내며 돌아섰다"고 밝혔다.
마치 합의만을 원하는 듯한 마이크로닷 측의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는 피해자들. 이들이 듣고 싶어했던 진심 어린 사과는 재판 결과가 나온 뒤에야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의 SNS를 통해 전해졌다.
| |
 |
|
| ▲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
부모님의 잘못에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힌 마이크로닷과 형 산체스. 하지만 사건이 알려진 지 1년 6개월 만에 전해진 사과문에 대중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이들은 민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판결이 나서 다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하면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어요." (A씨)
"(법원에서) 최종 선고 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면서 '진짜 사과할 마음이 없냐' 그랬더니 (마이크로닷 어머니가) 딱 쳐다보고 째려보면서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 이러면서 화를 내더라고." (B씨)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