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국내 증권사 상반기 채용전형이 속속 재개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이 이번 주 채용일정을 진행했고 NH투자증권도 공채 일정을 곧 확정지을 예정이다. 대형증권사들의 움직임에 맞춰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전형일정도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증권업계 채용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예년 같았으면 이미 상반기 공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됐을 시점이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이제야 공채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까지 '2020 상반기 신입 업무직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상반기 채용규모는 50~60명 수준으로 계획됐다.

또 다른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일까지 '글로벌 인재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모집분야는 글로벌, 디지털, 리서치, IB, 트레이딩 부문이었다. 매년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신입 직원을 뽑는 이들 대형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회사들도 점점 채용문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채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던 대신증권의 경우 조만간 다시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모회사인 대신금융그룹은 이미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채용공고를 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채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도 상반기 공채일정을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회사들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공채진행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공채를 진행하기로 계획을 수정했었다.

일부 회사들은 지난달에 수시채용을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영어회화자격 보유자를 대상으로 3급 신입 및 경력 사원을 모집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도 해외주식서비스 운영관리 담당 신입직원을 뽑았다. 흥국증권은 법인영업본부 채용연계형 인턴선발을 진행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채용일정을 재개하긴 했지만 예년과 대비했을 때에는 취업문이 좁아진 상황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은 상반기 공채계획을 잡지 않고 상황에 따라 수시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채용규모가 적은 증권사들의 경우 통상 하반기 공채를 중심으로 진행한다”면서 “올해의 경우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가 돼도 예년만큼의 규모가 채용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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