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출근 전환 철회...행사도 지연
순환근무제 연장·사옥 폐쇄 잇따라
   
▲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엔씨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상 출근을 계획했던 IT업계가 다시 재택으로 전환하는 등 비상체제를 연장하는 분위기다. 또 올 2분기 예정된 전략 발표 행사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자사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서울 용산사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 용산사옥 근무자 전원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또 확진자와 같은층에 근무한 직원 전원은 14일간 재택근무해 자가격리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 직원은 지난 10일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뒤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근무자 중 클럽 방문자나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임직원 본인 또는 동거가족이 5월 초 연휴기간에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경우 코로나 검사 실시 및 음성 확인 후 출근"이라며 "검사 비용은 회사가 지원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의 생활속 거리두기에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정상근무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용인 66번 확진자'가 본사 인근 티맥스소프트 직원으로 파악되면서 정상근무 계획을 철회했다. 자사 임직원들과 이동 동선이 자칫 겹쳐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번 정상근무 전환 철회로 당분간 기존 근무 방식을 유지한다. 임산부 및 기저질환 대상자, 고위험군에 포함되는 노약자와 영아 그리고 가족이 병상에 있거나 보육·온라인 교육 등으로 자녀 케어가 필요한 직원들은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공포가 다시 활개를 치자 행사 개최 여부도 고심에 빠졌다. 넷마블은 연초에서 올해 2분기로 미뤘던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의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넷마블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인수한 코웨이의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한 해 라인업 전략 등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며 "2분기에 개최될지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한편 정상 근무로 전환했던 다른 IT 기업들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현재 근무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넷마블은 주3일 출근제를 이날부터 전 직원 정상출근체제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 확산 초기였던 지난 2월 27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한 뒤 지난 4월 20일부터는 주3일 출근, 주2일 재택근무를 진행해 왔다. 

다만 임산부, 유증상자 등에 대해서는 계속 재택근무를 유지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전환 등 별도 공지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며 "정상 근무를 유지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정상 출근 하고 있던 엔씨소프트도 상황을 지켜보며 현재 근무 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넥슨도 별도 공지 이전까지는 주3일 출근, 주2일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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