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요요미가 부친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차세대 트로트 스타 요요미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간드러진 목소리와 귀여운 외모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요요미는 '중통령'(중년들의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 후 독특한 목소리 때문에 악성 댓글이 생기고 귀여운 척한다는 오해를 산 적도 많지만, 이것 또한 관심이라며 그저 감사하다는 요요미. 그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하다며 즐겁게 노래하고 있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요요미에게는 오랜 꿈이 있었다. 바로 큰 무대에서 아버지와 가수가 된 자신이 함께 노래하는 것. 34년 차 무명 가수 아버지의 못다 한 꿈을 그렇게라도 이뤄드리고 싶었던 요요미다.

요요미는 "다른 가수분들은 TV에 나오는데 우리 아빠만 안 나오는 느낌이 드니 되게 속상했다. 아빠는 무대에서만큼은 행복해 보였다. 인기 가수는 비록 못 될지언정 노래하는 게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라며 자신에게도 가수의 꿈을 꾸게 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

요요미 아버지 박시원 씨는 "꿈을 갖고 시작한 거니 (가수의 꿈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책임질 아이들과 아내가 있으니 (가수 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마음대로 하면 (가족을) 등한시하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면 가정이 깨지지 않겠나"라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1987년 데뷔한 박시원 씨는 그렇게 전업 가수의 길을 포기하고, 밤무대 가수가 됐다. 낮에는 일용직으로 일했지만 밤무대에서 가수의 꿈 끝자락을 붙잡고 살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보며 딸의 꿈도 가수가 됐다.

요요미는 "우리 아빠가 가수고, 저도 같은 꿈을 꾸니 정말 행복했다. 어렸을 땐 (아빠의 고생을) 몰랐다. 아빠가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시는데, 낮에 연습하시고서 소파에 앉아 우시는 모습을 몰래 보게 됐다. 어린 마음에는 몰랐는데, 제가 커가면서 아빠의 뒷모습에서 측은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부녀에게는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가정의 달을 맞아 두 사람이 함께 한 방송사 프로그램의 경연 무대에 오르게 된 것. 초긴장 상태가 된 아버지는 녹음부터 연습까지 갖은 실수를 연발했지만, 거듭된 연습 끝 요요미와 감동의 무대를 완성했다.

무대를 마친 요요미는 "노래하면서도 영화 필름이 지나가듯 아빠가 힘들었던 모습이 다 보였다. 그래서 계속 감정이 북받쳤다"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너무나도 애틋한 부녀의 모습이었다.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 유명인들의 비결과 숨겨진 이야기,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가는 별난 인생들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