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벨기에리그가 코로나19 사태로 조기 종료돼 이승우는 현재 귀국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마땅히 훈련할 곳이 없어 유소년 축구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이승우는 12일 SBS '8뉴스'와 인터뷰로 근황을 전했다.

이승우의 인터뷰 내용 중 '올림픽 출전 희망'이 관심을 모았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희망한다. 하지만 이승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이미 병역 특례자가 됐다.

이승우는 "국가대표를 병역 그런 걸로 단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도쿄올림픽에 꼭 가서 더 높은 곳까지 (동료들과) 다 같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사진=SBS '8뉴스' 방송 캡처


이승우는 올해 만 22세밖에 안돼 올림픽 출전 연령 제한에 해당되지 않는다. 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 3명 외에는 23세 이하가 출전할 수 있다. 다만, 내년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관계로 24세 이하 선수도 출전 가능하다.

이승우는 일찍 천재적 재능을 발휘해 각급 연령별 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도 경험했다. 유럽 무대에도 일찍 진출한 이승우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분명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기량이다. 이승우는 지난해 여름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이탈리아를 떠나 벨기에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감독과의 불화, 기량 정체 등으로 2019-20시즌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실전 감각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즌을 보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부진과 미미했던 활약에 대해 "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도 태극 마크를 통해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간절함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이승우가 도쿄올림픽에서 뛰려면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그 선택의 기준은 기존 대표팀 멤버들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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