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 "전국 2·3차 감염 우려"
   
▲ 지난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 자진 매장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클럽에서 재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클럽에 가지 않았던 사람들로 퍼지고 있다. 2·3차 전파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 중 클럽 방문자보다 접촉자 감염 사례가 더 많아지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 발생 양상이 클럽 방문자에서 접촉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 초기 클럽 방문자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이날 0시 집계 기준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이 경과한 13일부터 전날까지 이틀 간 접촉자의 감염 사례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방대본은 지난 10일부터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확진자를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로 나눠 발표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중 방문자는 18명, 접촉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지난 11일 방문자 20명, 접촉자 9명, 지난 12일 방문자 11명, 접촉자는 10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3일부터는 클럽을 다녀오지 않고 감염된 사람이 더 많아졌다. 지난 13일에 발표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8명 중 방문자는 8명, 접촉자는 10명이었다. 지난 14일에는 방문자 5명, 접촉자 15명으로 그 격차가 더 커졌다.

전날 낮 12시까지 보고된 누적 확진자 133명 중 약 38%(51명)가 접촉자로 분류됐다.

현재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의 직장과 가정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으로 전파되는 모양새다. 일상생활을 하는 곳뿐만 아니라 노래방과 같은 장소를 매개로도 퍼지며 3차 감염으로 보이는 사례도 속속 나오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n차 전파 사례가 계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태원 클럽서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들이 각자의 집과 직장으로 돌아가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클럽 방문자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2030세대인 것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은 주변인들과의 교류가 많고, 활동 범위도 넓은 편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접촉자 수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국 각지에서 2차 감염이 벌어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먼저 수도권이 중심이 되겠지만 전국 단위로 3차 감염 증세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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