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 부문 선방에도 3분기만에 대규모 적자 전환
아시아나항공, 1분기 영업적자 3000억원대 전망…적자 폭↑
티웨이·진에어·에어부산 등 LCC, 줄줄이 적자…"진짜는 2분기"
   
▲ 국내 항공사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글로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탄을 맞은 국내 항공업계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상장사 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기한인 15일 줄줄이 공시된다. 이미 1분기 어닝쇼크는 기정사실화 됐고, 코로나19 피해가 3월부터 본격화 돼온 만큼 업계의 시선은 벌써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게 될 2분기로 집중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 이날 오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공항 주기장에 정류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업계 맏형 대한항공은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3·4분기에 실적을 발표한 2개 대형항공사(FSC)와 4개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여객 매출의 94%를 차지했던 국제선 운항률이 10%대에 머물러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당초 시장은 대한항공이 2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화물 부문이 코로나19 시국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 10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방어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대 FSC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368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고, 올해 1분기에는 적자 폭을 더 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손실만으로도 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 제주항공·티웨이항공 여객기./사진=각 사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 8일 국내 항공업계 중 가장 먼저 657억원의 1분기 영업손실을 잠정 발표했다. 타 LCC들은 이날 장 마감 후 한꺼번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냈음에도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을 멈췄다. 이에 따라 1분기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청주-제주 간 부정기편 운항 등을 통해 국내선 수요에 선제 대응해 다른 LCC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을 것이라는 업계 전언이다.

   
▲ 대한항공 보잉 747-8i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최소 300억원대에서 많게는 5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진짜 문제는 2분기다. 본격적인 실적 공포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상용 수요가 많은 미주·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독일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노선 재개가 또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LC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황금연휴를 계기로 모처럼 국내선 여객 수요가 잠시 반등했으나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실적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