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또다시 맹공을 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통흑인대학(HBCU: 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합동졸업식 영상축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팬데믹을 통해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수많은 이들이, 그들의 할 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의 커튼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찢어졌다"며 "수많은 이들은 심지어 책임이 없는 척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리더십 공백이 대학 졸업생들에게 분명한 권한을 부여했다"며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당국자들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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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룡/사진=버락 오바마 페이스북 |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주일 전에도 트럼프 행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9일 CNN방송을 통해 공개된 전화통화 음성파일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게 무슨 이익이 되는지', '남에겐 관심이 없다' 같은 생각이 우리 정부에 작동하면서 완전히 혼란투성이 재앙이 됐다"고 말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구원 등판', 코로나19 책임론 등을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어 대선판이 '트럼프 대 오바마'의 전·현직 대통령간 대결구도로 비화하는 양상이라고 분석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영상축사에서 "솔직히 말해서 이런 질병은 역사적으로 흑인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불평등과 부담을 부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에 불균등한 영향을 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이슈도 부각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흑인 표심'을 파고들며 결집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지난 2월 조깅 도중에 백인 부자(父子)의 이유 없는 총격으로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25) 사건을 상기시키며 "어떤 이들은 조깅하는 흑인 남자를 멈춰 세울 수 있고 복종하지 않으면 총을 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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