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목적의 강남권 급매물 대부분 소진…추격 매수세 주춤
   
▲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달 1일 보유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강남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했던 초급매물이 대부분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급매물 소진 이후 호가가 다시 뛰면서 지난주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의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 주요단지에서 절세를 목적으로 나왔던 급매물이 대부분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 리센츠’의 경우 최근 2주 새 양도소득세, 보유세 등 이른바 ‘초 급매’ 절세 매물이 상당수 소진됐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과 이달 초 각각 16억원에 팔린 2건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18억3000만∼19억5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현재 중층 이상의 호가는 19억~19억70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웃한 단지인 ‘잠실주공 5단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용 76㎡ 급매물이 이달 초 18억6500만원에 손바뀜됐다. 현재 호가는 19억4000만~20억원 수준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저층 물건이 18억3000만원에 나온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호가가 18억5000만~19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강남 일대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시세 대비 몸값을 낮춘 급매물이 이달 초 황금 연휴 기간 대부분 소진됐다고 입을 모은다. 

집을 팔려는 매도자의 경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피하기 위해선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매수자로부터 잔금을 받아야 한다. 계약부터 잔금 지급까지 보름 안에 이뤄지기는 시간적으로 촉박한 만큼 이미 보유세 회피 매물은 거래가 마무리 됐다는 이야기다. 

또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들은 매각보다는 증여로 선회하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 증여건수는 총 3966건이며, 이 가운데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는 1838건에 이른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잠실 일대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 최고가에 비하면 여전히 호가 기준 1억∼2억원가량 낮은 금액”이라면서도 “최근 급매물이 줄면서 호가가 올랐고 추격 매수세는 주춤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절세 목적의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지만 집값은 크게 불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올 하반기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과세 시즌에는 또 한 번 급매물들이 깜짝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