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축방역 현장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해외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올해 겨울 철새가 돌아올 때 국내도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선제적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1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유럽에서 302건, 중국·대만 등 주변국에서 115건의 AI 발생 사례가 보고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 23배와 3배 급증한 수치다.

국내는 지난 2018년 3월 17일을 마지막으로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겨울철 해외에서 철새가 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방역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현장 관리를 강화한다.

우선 전국 가금 농가의 방역 시설과 소독설비를 일제 점검하고, 오는 10월 전까지 취약요소를 보완하며, 방역이 미흡한 농가는 사전에 시설을 보완하도록 할 방침이다.

단계적인 농가 점검 결과는 계열화 사업자 방역 평가에 반영, 정책 자금을 차등 지원한다.

또 철새에서 축산차량, 농가로 이어지는 AI 전파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철새 도래지의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을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시행 시기를 11월에서 9월로 앞당기며, 농가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출입통제 방안도 마련한다.

특히 겨울철 특별방역 대책 기간에는 철새도래지 내 축산차량의 출입을 금지하고,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경우, 사람과 차량의 통제를 강화하도록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겨울철에 AI 발생 위험이 큰 농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가축 사육 제한 제도가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관련 지침도 정비한다.

아울러 메추리와 관상용 조류 등 방역이 취약할 수 있는 기타 가금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지난해 겨울 야생조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지역은 검사를 강화하는 등, 상시 예찰·검사 체계를 정비·운영한다.

전파 매개체인 야생조류 예찰은 오는 9월부터 강화하고 해외 조사, 예찰 요원 교육,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철새 정보 공유망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축산 관계자의 방역 의식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대외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교육·홍보 등을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외 AI 발생이 급증한 만큼, 겨울철 국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가에서 방역 시설의 사전 보완과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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