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악재' 속…정부 공급대책 '희망'
저금리 기조에 풍부한 유동자금 흘러오며 급상승 가능성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하반기 서울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이례적으로 공급 대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1일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반기 서울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과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침체기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은 시장이 L자형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 기조를 일관성있게 유지하는 데다 코로나19발 충격이 시장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가시화된 것은 공항이나 항공사정도로 제한됐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서울 부동산 매입에 대한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 교수는 이어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은 유동성뿐인 상황”이라며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집값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집값이 다시 완만한 상승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가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다 정부의 공급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도 “경기침체와 정부 규제로 지금 당장 상승은 어렵지만 서울 아파트의 희소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한 서울 강남 일대의 집값을 잡는 데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생각보다 서울의 집값 반등이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출현한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이 대다수 소진되며 매물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도 만료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미 시장에 나올 만한 다주택자 매물은 출현했고, 상당수 소진됐다”면서 “지금까지 물건을 내놓지 않은 다주택자들은 그다지 급할 게 없는 상황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시장에 나올 매물은 줄어든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수요는 꾸준해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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