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21일 당선자 워크숍서 "통합, 대의명분...전국위 개최"
양당 사무처 당직자도 한국당 지도부 압박 "당무 전면 거부"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오는 29일까지 '조건 없이 통합하는 것'에 당론을 모았다고 21일 밝혔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통합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를 즉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진행 중인 '21대 당선자 워크숍'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통합당 당선자 모두는 뜻을 모아 오는 29일까지 한국당과 반드시 통합하기로 했다"며 "국민과 당원 앞에서 선거 후 하나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며 우리 입장은 한결 같다"고 강조했다.

   
▲ 미래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1일 국회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 등을 논의했다./사진=미래통합당
그는 "통합이 대의명분이기 때문에 이견은 없었다"며 "다른 이유와 명분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우리 통합당은 비례정당의 길을 고육지책으로 선택해야 했다"며 원유철 대표와 의원들, 당선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당선자 여러분의 능력은 통합 시 더 빛을 발할 것이며 그래서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염동열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5월 내로는 물리적으로 합당이 힘들다는 뜻을 통합당 측에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배 원내대변인은 "조금 전 보도를 접했는데, 한국당 당선자 전원이 29일까지 합당 촉구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현재 독자 행보론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시기에 있어서는 조금 여러 가지 고려할 게 있다"는 입장이다.

염 사무총장은 합당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대표가 조속히 한다는 것에 대해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통합을 원하지만 대표가 어떻게 혼자 결정하냐는 사람도 있다. 민주정당으로서 의견 조율 과정은 거쳐야 한다"고 말해 한국당 내부의 이견을 시사했다.

이에 통합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통합당과 한국당은 국민과의 약속대로 21대 국회 출범 전까지 '조건 없는 합당'을 해야 한다"며 "특히 통합당 사무처당직자들은 한국당 창당 과정에서 창당 자금을 각출하고, 노조위원장이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를 맡는 등 실무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21대 국회 출범 전 조건 없는 합당'이라는 창당정신을 앞장서서 실천해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건 없는 합당'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우리가 어떠한 쇄신책들을 마련해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처는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창당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은 것도 통합당 사무처 장직자들이며 창당비용도 사무처 당직자들의 자발적 기부로 마련했다"며 "국민과의 약속인 합당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큰 실망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연한 방향을 한국당 지도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유철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오는 26일 전당대회를 개최해 임기를 연장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당 사무처 전원은 26일 한국당 전당대회에 반대하며, 금일 이 시간부로 한국당 당무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고 강수를 뒀다.

끝으로 한국당 사무처는 "한국당 지도부가 통합당과 뜻을 같이해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통합당과의 합당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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