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무순위 청약 8만8208 대1
   
▲ 서울 강남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8월부터 수도권 비규제 지역과 지방 광역시까지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전매제한이 강화된다. 전매제한을 피해갈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방침으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의 민간택지에서 건설‧공급되는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 까지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규제지역이 아닌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민간주택의 전매제한 기간 6개월을 이용해 분양권 전매를 목적으로 청약하는 투기 수요로 청약과열단지가 지속 발생된 것에 대한 조치다.

전매제한 강화를 피해가기 위한 '막차 분양'을 노린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의 늘고 있다.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층이 대거 몰리는 모습이다.

특히 이와 같은 현상은 좋은 입지와 개발호재 등을 갖춰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알짜 분양 단지에서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시 내 여러 지역이 전매제한 규제를 받게 되면서 지난 2월 모집공고 및 1순위 청약을 실시해 수원의 비규제 막차 아파트가 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5.7 대1을 기록했다. 99㎡ 타입에서 나온 최고 경쟁률은 227.7 대 1에 달했다.

지방광역시에도 전매제한 강화가 적용되며 지방 매매시장의 상승을 이끌던 대‧대‧광(대전, 대구구, 광주) 중 하나인 대구에서도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에서 같은 달 분양한 '청라힐스자이'의 무순위 청약에서는 잔여가구 2가구 모집에 4만3645개의 통장이 몰리며 2만182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역시 지난 20일 진행한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무순위 청약에서 3가구 모집에 약 26만명이 몰리며 8만8208 대1이라는 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을 완료하고 8월부터 전매제한 강화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사들은 7월까지 전매제한을 피해갈 수 있는 밀어내기 물량을 다량 공급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해당지역의 전매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인 5월에서 8월 사이 분양을 앞둔 예정 단지 규모가 13만7698가구에 달해 올해 12월까지 공급예정 물량 23만7730가구의 약 57.9%는 제도 시행 전 규제를 피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예비 청약자들에게 전매제한을 피해가기 위해 서두르는 심리를 진정시키고 쏟아지는 밀어내기 물량 중 옥석가리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에 ‘청약 눈치보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며 “당첨을 위해서는 청약 가점별로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며 단지의 미래 가치를 철저히 따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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