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들어 중소형증권사들이 유상증자 등 적극적인 자기자본 확대 전략을 구사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업계의 주요 수익원이 투자은행(IB)으로 중심으로 재편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회사들이 많아질수록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연합뉴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러한 경향은 작년 연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의 회사들이 사업다각화, 영업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내걸고 자기자본 확대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말 자기자본이 8219억원 규모였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조 79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IB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1분기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형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까지 6개사로 늘어난 상태다. 아직까지 대형 증권사에 비해선 자기자본 규모가 작지만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는 작년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작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1조원을 넘겼다. 현대차증권도 작년 말 10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기자본을 9900억대까지 키운 상태다. 이베스트투자증권(6266억원)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대는 IB사업 경쟁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신규 사업 인가 여부부터 순자본비율(NCR), 신용공여 한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략적 측면에서 자기자본을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모델이 IB 부문 쪽으로 집중되고 있는 경향도 크게 작용했다. 자기자본을 확대해 회사의 신용도를 높이는 쪽이 사업 다각화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자본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불거진 파생상품과 관련된 문제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면서 “작년과 올해의 상황이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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