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KBO리그의 홍보대사(?)가 돼 미국 야구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22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조언 - 당신이 전통적인 야구를 좋아한다면 KBO리그를 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류련진과 나눈 인터뷰를 게재했다.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을 못하고 있자 ESPN은 지난 5월 5일 개막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매일 한 경기씩 생중계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KBO리그 섹션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KBO리그 출신이며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 중인 류현진이기에 미국 야구팬들에게 해줄 얘기가 많았다.

   
▲ 사진=ESPN 홈페이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를 알기 쉽게 비교 설명하며 미국 야구팬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미국야구는 파워, 홈런, 장타가 중심이지만 한국야구는 출루에 기반을 두는 전통적인 야구에 가깝다. 기본을 중시하고, 타자들은 컨택트에 집중한다"면서 파워에 주로 의존하는 메이저리그보다 KBO리그가 훨씬 고전적인 야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화끈한 응원 문화도 소개했다. 류현진은 "한국 팬들은 열광적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매 경기 파티를 즐기듯 한다"면서 "야유를 하지 않는다. 무례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팬들은 대부분 그냥 앉아 있는데 KBO리그에서는 경기 내내 서 있는 팬들도 있다. 정말 시끄럽다"고 미국과는 다른 한국 야구장 관중석 분위기를 전했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활약할 때 몸담았던 한화 이글스 얘기가 빠질 수 없었다. 류현진은 친정팀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얘기할 때는 통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영어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No. 1! My favorite team!(한화는 최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

한화의 현재 공격력이 약하고 성적도 하위권이라는 지적에 류현진은 "한화는 정진호, 이용규 등 스타 선수들이 돌아왔다. 부상 선수들과 베테랑, 외국인 선수들도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다"면서 "한화에는 2년 연속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꾸준함과 동료애 면에서 도움이 된다. 선발투수들도 잘하고 있다"고 한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류현진이 이처럼 한화를 편애(?)하는 이유는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팀이라는 확고한 생각 때문. 그는 "한화 코치들은 나를 정신적으로 강하게 가르쳤다. 내게 최고 수준의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자신의 경력의 근간을 만들어준 한화와 코치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미국 내 KBO리그 중계 후 한국 야구의 '빠던'(배트플립)이 크게 화제가 됐다. 류현진은 배트플립에 대해 "나는 익숙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한국 야구문화의 일부"라면서 "그게 바로 한국야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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