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 예정 물량 상반기 대비 20% 적어…전세 가격 상승 기조 이어갈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2020년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상반기(12만1423가구) 대비 22% 증가함에 따라 전세 가격 조정이 이뤄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전세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직방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입주를 앞둔 가구 수는 모두 14만8239가구다. 올해 전체 입주 물량의 55%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13만8512가구)와 비교하면 7% 많은 수준이다. 

월별로는 7월에 3만3739가구로 가장 많고 10월에 1만4651가구로 가장 적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8만712가구, 지방에선 6만7527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수도권은 경기, 인천 중심으로 물량이 늘며 상반기 대비 30%가량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는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19개 입주하고, 최근 3개월 간 입주물량이 없었던 인천에서 14개 단지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지방도 대전, 대구, 전남 등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늘며 상반기보다 입주물량이 약 14% 증가한다.

하반기 수도권에서 입주를 앞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로는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래미안포레스트’를 들 수 있다.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용 59~136㎡, 총 2296가구로  이뤄졌으며 오는 9월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에서는 또 성북구 장위동의 장위뉴타운7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아이파크’도 오는 12월 집들이를 한다. 전용 59~111㎡, 총 1711가구로 이뤄졌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산성역포레스티아’가 오는 7월경 입주할 예정이다. 신흥주공을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용 59~98㎡, 39개동 총 4089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의 ‘더샵송도마리나베이’가 오는 7월 중순 입주한다. 총 3100가구규모의 메머드급 단지이며 전용 74~124㎡로 구성됐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입주물량이 상반기보다 증가하는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전세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에서는 경기(5만1678가구), 인천(1만1235가구)를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내 전세매물이 늘며 일대 전세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서울의 경우 입주예정물량이 상반기보다 20%가량 적어 전세가격 상승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민간택지 분양권 상한제가 7월 말 시행되고 분양권 전매제한 확대 적용도 곧 앞두고 있어 규제 적용 이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물며 전세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분기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3272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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