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실 아니라며 사실 말하지 않는 '한국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거주지 보도 '사생활'이라며 "사실과 다르다"라고만 답해...유한회사라 실적과 배당 등 불투명, 커뮤니케이션 스킬 아쉬워
김영진 차장
2020-05-25 17:13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한국맥도날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의 거주지 관련 사항은 사실과 다르며,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이기에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위 사항을 참고하시어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 기사 작성은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22일 본지에서 단독 보도한 '"임대료 높아 매장 철수"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월세 1500만원 호화 주택 살아'라는 기사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측에서 메일로 회신 온 내용 중 일부이다. 


본지는 유한회사인 한국맥도날드가 실적 공개 의무도 없고, 외부에 공개된 것이 거의 없기에 대법원에서 법인 등기부등본을 찾아봤다. 이건 국민 누구나 원하면 열람할 수 있는 자료이다. 


그런데 지난 2월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에 선임된 앤토니 마티네즈 신임 대표의 거주지 주소가 나와 있었고 또 그 주소지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 역시 비공개 정보가 아닌 국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그래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거주하는 곳의 부동산 시세와 한국맥도날드가 해당 부동산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6일 3억1200만원의 근저당권설정을 한 것까지 확인했다.


   
대법원에서 공개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주거지에 한국맥도날드가 3억1200만원 근저당권설정을 해놨다./사진=대법원


근저당권설정은 주로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해주고 담보로 잡은 물건에 대해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비율이다. 보통 대출 원금의 120~130%의 설정을 한다. 개인과 법인도 임대차 계약 후 집주인의 동의가 있으면 근저당권설정을 할 수 있다. 


월세를 얼마나 지급하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해당 부동산의 거래를 맡은 부동산 중개인은 "평균 2억원 보증금에 월세 1500만원이며 6층의 펜트하우스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2000만원에 거래된다"고 말했기에, 월세를 대략 1500만원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16세대 밖에 되지 않는 곳이기에 보증금과 월세는 거의 유사할 것이다.


한 외국계 유한회사인 한국맥도날드의 대표이사가 어디에 살고 월세를 얼마를 지급하는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이며 '사생활 침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사동과 신촌 등 상징성 있는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매장 직원들도 상당수가 시간제 근무자에다 최저임금에 따라 임금을 받는 거로 알려져 있어서, 신임 대표이사의 거주지 월세가 과하다는 판단도 들어 기사화를 결정했다. 


한국맥도날드 노동조합 관계자도 "만약 신임 대표이사가 개인 돈으로 월세를 주고 있다면 문제 될 것이 없겠지만, 회사가 지급하고 있다면 사실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본사 측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기자에게 공문을 보내 "문의 주신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의 거주지 관련 사항은 사실과 다르며,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이기에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앤토니 마티네즈 주거지 보도와 관련해 이메일로 답신 온 내용.


그럼 왜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한국맥도날드 이름으로 3억1200만원의 근저당권설정이 되어 있는지 사실을 말해달라고 하니 "사생활", "개인적인 정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심지어 한국맥도날드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홍보 임원은  "등기부등본에 왜 회사 이름이 있는지 알 바 아니다"라며 "대표 개인이 월세를 지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개인이 월세를 지급하고 있는데 왜 법인이 근저당권자가 되어 있는 것인지 아직도 모를 일이다. 여러 부동산 전문가들도 "한국맥도날드가 해당 부동산과 계약한 것이 맞다"라고 답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사실과 다르며"라는 표현보다 "모르겠다",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답변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과 다르다"라는 표현은 취재한 기자를 오보 쓴 기자로 모는 행위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을 가져올 수 있는 표현이다. 그래서 더 사실이 알고 싶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유한회사이다 보니 실적도 공개되지 않고 임직원들의 임금, 본사에 얼마의 배당금을 지급하는지 등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불투명성 때문인지 대법원에서 공개하는 자료까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것일까. 외국계 회사면 대한민국의 등기시스템을 부정해도 괜찮은 것인가.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한국맥도날드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 한국맥도날드 관련 제보를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미국 맥도날드에서는 성폭행 및 성희롱 사건도 발생했고, 회사 측의 코로나19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혹시 한국맥도날드에서 일하시거나, 일하셨던 분 중 재직하시면서 미국과 유사한 사례나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yjkim@mediapen.com으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한국맥도날드의 내부 비리도 제보받습니다. 맥도날드 고객과 협력사 분들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제보자 보호는 100% 보장함을 약속드립니다.


미디어펜 유통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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