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보험사 콜센터·텔레마케팅(TM)업무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발생하며 보험업계에서 또 한차례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 콜센터·TM센터로 인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난 3월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7명이 확진됐다"면서 "전 직원 대상 자가격리를 실시했고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B생명보험 TM업무센터 첫 확진자는 전화 영업을 담당하던 보험설계사로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취한 상태다. 이날까지 자가격리 직원 대상 검사에서 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건물엔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나온 사무실은 밀폐된 공간에서 전화영업 업무를 하는 곳으로 콜센터와 비슷한 환경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서울 구로구 에이스보험 콜센터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콜센터·TM센터 내 직원들의 이격거리 준수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콜센터·TM업무센터별 업무공간을 확인해 사업장 내 밀집도를 2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해달라며 한자리씩 띄어앉기, 지그재그형 자리배치 등을 통해 상담사간 이격거리를 1.5m 이상 확보해달라고 강조했다.

KB생보 관계자는 "해당 TM센터에선 이격거리 준수 등 코로나19 예방을 개선 조치는 모두 이뤄진 상태였다"며 "센터엔 총 160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고, 전체 110명의 직원 가운데 70~80%가 출근해 한자리씩 띄어앉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KB생보의 콜센터가 분산근무에 돌입한 것과는 달리 TM센터는 영업조직인 만큼 분산근무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이후로도 보험설계사 등 영업조직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대책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하며 보험업계에서 또 다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보험설계사 조직을 위한 제대로 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중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일부 보험사에선 코로나19 사태에도 제대로된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제 TM영업을 하는 분들 사이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높아 불만이 많이 토로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입장에선 어떻게든 수익 늘리기 위해 영업을 시키는 상황이지만 TM직원 등은 여전히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고용노동부 실태 조사 등을 보다 강력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