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일로 하고 싶은 심정, 처벌받지 않기를 바란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29일 지난 패스트트랙 사태에서 발생한 여야 간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20대 국회 국회의장으로서 이분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인사를 갖고 “없던 일로 하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요청해서 될 수만 있다면 사법당국에 정상 참작해 선처해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 20대 국회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등 국회 제20대 후반기 국회의장단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국회사무처 제공

그는 내일 개원하는 21대 국회를 향해서도 “고소·고발을 남발해 입법부 구성원이 사법부의 심판을 받는 일, 스스로 발목 잡히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주길 호소한다”며 “통합의 모습으로 새 출발할 수 있도록 해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특히 ‘스스로 업신여기면 남도 업신여긴다’는 뜻의 사자성어 자모인모(自侮人侮)를 인용하며 “국회 스스로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가 서로 총질, 손가락질 하면 국민, 정부는 국회를 외면하고 무시한다”면서 “여야 구분 없이 뜨거운 동지애를 품고 21대 국회가 출범하길 기대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문 의장은 20대 국회에 대해서는 “저평가된 측면도 있다. 나는 20대 국회가 역사에 기록될 만한 국회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기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일을 해냈다. 완벽한 헌법적 절차에 따른 과정이었다”면서 “후반기에는 중요한 개혁 입법에 물꼬를 텄고, 역대 가장 많은 법안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국회 본관 돔지붕을 언급하며 “여야가 화합하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다 녹여냄으로써 국가와 국민의 발전을 이뤄나가는 막중한 소임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지만 지금 보면 아쉬운 점과 안타까운 점이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이고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개헌은 언제 이뤄도 꼭 이뤄내야 할 사안”이라며 “21대 국회에서 꼭 개헌이 이뤄지고 선거제도가 다시 개선되고 대화와 타협이 항상 이뤄지는 국회가 되길 다시 한 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과 이주영, 주승용 부의장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으로부터 국회 차원의 감사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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