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편의성 높인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한창'
대웅제약, 인벤티지랩과 협업...치매·비만 등 치료제 개발 나서
동국제약,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 데포' 임상 1상 5년째
에이즈 치료 분야서도...GSK, '카보테그라비르' 개발 순항
"환자들의 치료 부담 덜고 삶의 질 향상...개발 지속될 것"
김견희 기자
2020-05-30 11:35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치매, 당뇨, 비만 등 오랜 치료기간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근육에 약물을 주입해 혈액으로 천천히 방출되게 하거나 분자 구조를 키워 배설을 지연시키고 약효 기간을 늘리는 방식의 치료제를 말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벤처기업 인벤티지랩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물질 발굴과 제형, 임상시험 등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회사는 자체 기술을 통해 약효가 1개월 또는 그 이상 유지되는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도네페질 데포'를 비롯해 당뇨병, 비만 치료제 등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비만을 치료하는 지방 분해 주사제는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이며 도네페질 데포주는 아직까지 제제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 2010년 전립선암 치료제 '루피어 데포주'를 발매해 2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킨 이력이 있는 만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변형한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도네페질 데포'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도네페질 데포는 미립구 제조 기반기술을 통해 개발 중인 서방출형 미립구 제재다. 한번의 투여로 1개월 간 약효가 지속된다. 임상 1상이 5년째 이어지고 있어 개발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도네페질 성분의 오리지널 약은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한 먹는 치매약 '아리셉트'로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효과를 나타낸다. 아직까지 도네페질 성분을 뛰어넘는 신약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치매 치료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에이즈(HIV 감염) 치료 분야에서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카보테그라비르'의 최신 3상임상 결과를 올해 열린 레트로바이러스·기회감염학회(CROI) 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이 주사제는 다량의 항바이러스제를 매일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제 병용요법과 달리 한달에 한번 주사하면 돼 복약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특히 복용 횟수를 연간 365회에서 6회로 줄여 HIV 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미 허가받은 제품들로는 한독테바의 천식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하는 '싱케어', 한국릴리의 당뇨병 치료 주사제 '트루리시티'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천식 등 만성질환은 완치의 개념이 없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치매와 조현병 같은 경우 약물 복약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이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관련 제품의 연구, 개발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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