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황혜영이 뇌종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가수 황혜영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년째 뇌종양 추적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벌써 10년. 뇌수막종입니다. 그게 뭔데요? ‍뇌종양이요."

황혜영은 "티비에서 봤던 것처럼 눈앞이 하얘지거나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울음이 터지진 않았다. 뭐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아무 말도. 그냥 병원 벤치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던"이라고 뇌종양 판정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절개를 할 수 없는 위치라 종양을 제거할 순 없고 사이즈를 줄여놓고 평생 갖고 살면서 관리해야 된다고 하더라"라며 "그렇게 여차저차 여러 상황들을 보내며 수술한 지 벌써 만 9년이 지났다. 수술한 직후 3년간은 6개월마다, 그 후 3년간은 1년마다, 그 후엔 3년마다 그 녀석이 잘 있는지 사이즈가 커지진 않았는지 말썽은 없는지 검사하고 관리하며 지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이 또 3년이 되는 검사날. 10년이 지났고 11차례의 MRI를 찍었지만 매번 검사 때마다 10년 전 처음 이 녀석의 존재를 알았던 그날의 기억은 조금도 흐려지질 않았다. 조영제를 맞고 MRI를 찍고 외래를 기다리는 동안 속으로 별 일 없게 해달라고 몇 번을 기도했는지"라고 그간의 투병 생활을 되돌아봤다.


   
▲ 사진=황혜영 인스타그램


황혜영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사이즈가 많이 줄어 이젠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한다. 또다시 3년 뒤에 만나자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의사 선생님 얼굴이 그렇게 잘 생겨 보일 수가 없더라"라며 "너무 긴장해서인지 검사가 힘들었던 건지 낮잠이라는 걸 모르는 제가 아이들 침대에 누워 낮잠을 다 자고 오늘 하루 일도 놓고 있었다"고 호전된 건강 상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용형제를 재우고 잠든 아이들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보내던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 일인지 또 한 번 되뇌어본다. 감사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뇌종양 투병 고백 후 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자 황혜영은 다음 날인 30일 "걱정과 위로, 응원의 댓글들 하나도 빠짐없이 쭈우욱 읽어내려가다 보니 또 눈물이 난다"며 "저와 같은, 혹은 비슷한 투병을 지금 하고 계시는 분들도 모두 쾌차하시고 좋은 소식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혼성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은 2011년 민주통합당 전 부대변인 출신 김경록과 결혼, 슬하에 쌍둥이 아들 두 명을 두고 있다. 방송 활동과 쇼핑몰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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