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프로 4년차 내야수 김혜성(21)이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세웠다.

김혜성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의 맹타 덕에 키움은 14-3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팀 승리를 이끈 타격 활약 외에도 김혜성은 놀라운 일을 해냈다. 바로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달성한 것.

   
▲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날 김혜성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방망이를 뜨겁게 달궜다. 5회 좌전 안타, 6회 우측 2루타를 잇따라 때려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가장 어려운 3루타를 남겨둔 김혜성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려보낸 뒤 여유있게 3루에 안착했다.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김혜성의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역대 26번째이자 히어로즈 구단 사상 2번째 기록이었다. 히어로즈에서는 서건창이 2017년 4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 1호 사이클링 히트를 이룬 바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김혜성이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1경기를 뛰면서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 홈런은 물론 3루타, 2루타도 하나 치지 못하고 있었다. 55타수 11안타로 타율이 2할에 머물렀고, 11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였다.

그런데 시즌 1호 2루타, 3루타, 홈런이 모두 이날 경기에서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완성한 것이다.

김혜성은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된 후 "상상한 적 없던 대기록을 달성해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4회 홈런이 터지면서 아드레날린이 분비해 이후 타석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는데, 홈런을 치면서 타격감을 찾고 자신감도 생겼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프로 데뷔한 김혜성은 지난 시즌까지 5개의 홈런을 쳤는데 모두 2018시즌 기록한 것이었다. 2년만에 터뜨린 개인 통산 6호 홈런이 사이클링 히트를 부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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