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MBC '놀면 뭐하니?'가 유산슬(유재석)의 트로트 열풍을 이어갈 혼성 댄스그룹 탄생을 본격화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효리'로 돌아온 이효리는 '깡춤'·'꼬만춤' 추기를 불사하며 열정을 불태웠고, 지코·광희·쌈디·코쿤이 줄줄이 소환돼 혼성그룹 결성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줬다.

30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 이효리, 비가 이제는 드물어진 여름철 댄스 음악 향수를 살려내기 위해 혼성 댄스그룹 결성에 구체적으로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990년대~2000년대 중반만 해도 가요계에 빼놓을 수 없었던 혼성 댄스그룹의 활약을 2020년 여름 되살려보겠다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연습생 유재석, 댄싱퀸 이효리, 댄싱킹 비가 뭉쳤다. 가요계와 예능계의 레전드가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볼거리가 풍성했고, 오가는 멘트에는 흥이 넘쳤다.

특히 이효리는 제주도댁의 소탈한 모습에서 잠시 벗어나 아우라 넘치던 솔로 여가수 이효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입담꾼 유재석의 수다를 단번에 잠재우는 카리스마 멘트는 여전했고, 천하의 춤꾼 비 앞에서도 당당하게 섹시 댄스를 추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캡처


이효리는 몸이 기억하는 자신의 과거 히트곡 '텐미닛', '유고걸'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비의 '깡춤'과 '꼬만춤'을 추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비도 '태양을 피하는 방법' 콘셉트로 등장해 이효리의 댄스 무대 때는 강풍기를 직접 담당하는 등 혼성 그룹 결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와 비가 과거 함께 탱고 춤을 췄던 자료 화면은 시청자들의 향수를 강렬하게 자극했다. 

그룹에 합류시킬 추가 멤버와 곡의 컨셉트를 논의할 때 이들 세 사람은 진지하게 각자 주장을 펼치며 '티키타카 설전'으로 왁자지껄 케미를 뽐내기도 했다.

추가 멤버 후보라 할 수 있는 지코와 광희가 합류해 그룹의 색깔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노래, 랩, 작사작곡, 프로듀싱이 다 되는 지코와 모든 게 어설프기만 한 광희의 상반된 캐릭터는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는 양념이 됐다. 여기에 힙합신의 거물 쌈디(사이먼도미닉), 코쿤(코드쿤스트)까지 가세해 최근 음악 트렌드에 대한 자문을 해주고 비의 '깡'을 힙합으로 재해석한 커버 무대도 선보였다.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을 트로트계 초대형 신인으로 탄생시켰을 때처럼 유재석·이효리·비 조합을 엮어 혼성 댄스그룹 결성에 나서며 또 한 번 판을 키웠다.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무렵, '놀면 뭐하니?' 소속(?) 혼성 그룹이 시원한 여름철 댄스 뮤직을 들고 나올 것이다. 가요계는 긴장하는 분위기고, '놀면 뭐하니?' 팬들은 기대감에 한껏 들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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