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니] "맛이 왜 이래"...맥도날드 정말 달라진 게 맞나?
'빅맥' 시식 후기, '베스트 버거' 알리며 맥도날드 맛 달라졌다는 후기 다수 올라와...번이 달라진거 이외에 채소부족 여전, 버커킹에 비해 갈길 멀어
김영진 차장
2020-05-31 13:35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대표이사 바뀌고 정신 차린 맥도날드", "맥도날드가 달라졌다", "돌아온 맥도날드"...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서 맥도날드를 검색하면 나오는 문구들이다. 지난 2월 한국맥도날드의 대표가 교체되고 이와 맞물려 '베스트 버거'라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맥도날드가 달라졌다"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국맥도날드가 언론사에 유료기사를 배포하는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칭찬 일색이다. 


또 이런 변화의 공을 새 대표이사인 앤토니 마티네즈에게 돌리려고 한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베스트 버거' 시스템은 2018년 때부터 준비된 것으로, 조주연 전 대표때부터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4월 메뉴의 맛과 품질을 향상하는 '베스트 버거'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 도입했다고 밝혔다. '베스트 버거'는 메뉴 이름이 아닌 더 맛있는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계획)다. '베스트 버거'가 도입된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 최초로 도입했다. 


'베스트 버거'를 한국에 도입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고 얼마의 비용이 더 투자되고, 미국 본사로부터 어떤 시스템을 가져오는지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유한회사라 많은 걸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맥도날드 측은 중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아시아 최초로 '베스트 버거'를 도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베스트 버거'도입으로 ▲더욱 촉촉하고 따뜻하게 즐길 수 있으며 고소한 풍미가 향상된 번(버거 빵), ▲더 따뜻하고 풍부한 육즙을 즐길 수 있는 패티, ▲보다 부드럽게 녹아 들어 패티와의 조화를 끌어올리는 치즈, ▲50% 증량하고 더욱 골고루 뿌려져 풍부하고 일관된 맛을 제공하는 빅맥 소스 ▲더욱 아삭하고 신선한 식감을 살리도록 보관 시간을 단축한 채소로, 버거를 먹었을 때 전체적으로 더욱 향상된 맛의 조화와 풍미,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선됐다고 알렸다.


또 베스트 버거는 모든 버거에 적용되며, 특히 맥도날드 대표 메뉴인 빅맥, 치즈버거, 쿼터파운더 치즈에서 맛의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 베스트 버거라고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직원도 모르는 '베스트 버거' 제대로 알린 거 맞나


정말 맥도날드의 버거 맛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얼마전 서울 중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찾았다. 


맥도날드 측은 '베스트 버거'라고 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었다. 매장 앞에는 '디테일의 차이가 버거의 차이'라며 빅맥, 쿼터파운더 치즈, 더블치즈버거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한국맥도날드는 매장에서 물티슈를 제공하지 않는다. 손 소독제만 비치해 놓고 있다.

 

   
맥도날드는 코로나19 시국에도 매장에 물티슈를 제공하지 않으며 손소독제만 비치해 놓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주문하면서 직원에게 "베스트 버거 시스템이 적용된 버거가 어떤 게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직원은 뭔 말인지 모르고 있다. 뒤의 메뉴판을 보며 "베스트 버거라고 없는데요"라고 말할 뿐이었다. 직원도 모르는 '베스트 버거'라니. 


그냥 '빅맥'을 주문했다. 최근 재출시했다고 알린 '맥윙'도 주문하고 여러 음식을 시켜봤다.


   
빅맥 등 여러 맥도날드 음식들./사진=미디어펜


빅맥의 포장지를 벗기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건 윤기가 흐르며 참깨가 올라간 까무잡잡한 번이었다. 정말 번이 변한 건 확실해 보였다. 번을 더 강하게 구운 것으로 보이며 보습감을 줘 촉촉함을 살리려고 했다. 


까무잡잡한 번의 '빅맥', 촉촉한 식감....채소는 여전히 부족

   
까무잡잡한 맥도날드 번. 촉촉한 식감에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다./사진=미디어펜


그러나 오리지널 미국식 버거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미국의 체인화되지 않은 버거 매장을 가보면 윤기 하나 없는 번에 바싹하게 튀긴 패티 등 '정크푸드'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막 만든 버거라는 느낌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이게 미국식 버거의 매력이기도 하다. 


한국맥도날드는 한국 시장에서 버거킹에 밀리고 심지어 "롯데리아보다 맛이 없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베스트 버거'를 통해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해석된다. 


   
빅맥에는 여전히 채소는 부족해 보였다./사진=미디어펜

채소가 부족한 건 여전했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양상추가 더 많아졌다는 후기가 많은데, '빅맥'에서는 예외였다. 


   
패티 위에 올라간 양파의 양이 매우 적어 보인다./사진=미디어펜

패티 위에 올라간 건 양파라고 한다. 양파와 함께 구우면 육즙 손실률이 최소화된다는 건데, 보시다시피 양파의 양이 너무 적었다. 빅맥 소스도 50% 증량했다고 했지만, 확연히 빅맥 소스가 많아졌다는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도 야채가 부족해 보이는데, 이전에는 얼마나 적었다는 건지.


   
맥도날드의 빅맥 내부./사진=미디어펜


"롯데리아보다 맛이 없다"는 오명 벗기 힘들듯


그동안 빅맥을 많이 먹어봤지만, 번이 바뀐 거 이외에는 확연히 맛이 달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맥도날드의 빅맥 내부./사진=미디어펜


감자튀김도 소금양이 여전히 많았고 바삭한 게 아닌 축축해 먹기에 부담스러웠다. 


한국맥도날드가 '베스트 버거'라고 내세우면서 잃었던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과장된 측면도 있어 보였다. 롯데리아에서 맛볼 수 있는 풍부한 양상추 식감, 버거킹의 풍부한 불맛 등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판단한다.


※ 한국맥도날드 관련 제보를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미국 맥도날드에서는 성폭행 및 성희롱 사건도 발생했고, 회사 측의 코로나19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혹시 한국맥도날드에서 일하시거나, 일하셨던 분 중 재직하시면서 미국과 유사한 사례나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yjkim@mediapen.com으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한국맥도날드의 내부 비리도 제보받습니다. 맥도날드 고객과 협력사 분들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제보자 보호는 100% 보장함을 약속드립니다.


미디어펜 유통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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