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발 필로폰 한국 밀반입, 대만 거대 폭력조직 '죽련방' 주도
   
▲ 검찰청사./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적발 물량이 약 300kg에 이르며 국내 밀수입 필로폰 대부분을 차지하던 대만·말레이시아발 필로폰이 올해 들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31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는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부터 밀수입 필로폰 중 동남아시아발 필로폰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2016년까지는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왔다.

대만발 필로폰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외국에서 밀수입된 필로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압수량은 185㎏ 수준이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압수된 필로폰 밀수입 물량도 많았는데, 이 중 말레이시아발이 4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자랑했다.

대검은 동남아발 필로폰의 한국 밀반입을 대만의 거대 폭력조직 '죽련방'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현지 수사기관과 국가정보원의 정보 등을 근거로 한다.

초기에는 밀수범들이 필로폰을 얇게 펴 허벅지나 가슴 안에 숨기겨 밀반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행용 가방 내피, 커피 봉지 등 수하물에 교묘히 마약을 숨기는 방식 등으로 점차 수법이 진화했다.

동남아발 필로폰 밀수입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는 작년 11월 미국·말레이시아·대만·태국 등 관련국 마약 관계기관들과 서초동 대검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해 한국행 필로폰의 적극 차단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대검 마약과 국제업무 담당자와 일선 검찰청 사건 담당자를 대만·말레이시아 사정기관으로 파견해 국내 밀수입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강화를 요청했다는 게 사정당국 관계자 전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수백㎏에 달하던 동남아발 필로폰의 적발량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었다는 게 대검 측 전언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적발된 대만발 필로폰은 44g 수준에 지나지 않았고, 말레이시아발 필로폰 역시 940g으로 감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수사는 국내 유입 전 단계에서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축적된 국제공조 경험에 바탕해 차제에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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