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최근 발표한 믹스테이프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사이비 교주의 연설을 인용한 것이 논란이 되자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이 사과했다.

지난 22일 슈가는 믹스테이프 'D-2'를 발표했다. 믹스테이프란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음반을 말한다. 비록 비상업용이기는 하지만 슈가의 'D-2'는 영국의 오피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전세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미국의 사이비 교주 짐 존스(Jim Jones)의 연설을 인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짐 존스는 1950년 미국에서 인민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를 설립한 교주로 신도 900여명에게 음독 자살을 강요해 이른바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범죄자로 악명이 높다.

   
▲ 사진=방탄소년단 SN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같은 사실이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내에서도 SNS를 중심으로 '#슈가_짐존스_어떻게생각해'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퍼지며 슈가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31일 공식 입장을 통해 해명 및 사과를 했다.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문제의 연설이 인용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아울러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문제점을 확인한 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고 재발매했다고 밝힌 빅히트 측은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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