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주석' 명칭 사용하지 않아
"한국 등 전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 상태 유지시킬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거론하며 동맹국들을 향한 메시지를 냈다. 

특히 중국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가리켜 주석(president)란 호칭 대신 ‘공산당 총서기’를 뜻하는 ‘General Secretary’라고 불렀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들어 중국을 공격하기 시작한데 이어 경제, 군사, 인권 등 전 분야에 걸쳐 신냉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상대로 반중 전선에 참여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폼페이오는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질문에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발전과 관련해 그것은 현실”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시 총서기는 그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이 시 주석을 ‘총서기’라 부르고, 중국 정부를 ‘중국 공산당’(CCP)이라고 부른 것은 미중 간 갈등을 민주자유 진영과 공산 정권의 대결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우리의 국방부와 우리의 군, 우리의 국가안보 기관들은 우리가 미국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고, 정말로 우리가 인도, 호주, 한국, 일본, 브라질, 유럽 등 전 세계 우리의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시킬 것이라는 점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들 나라)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다음 세기도 계속해서 우리가 이곳 미국에서 누리는 자유를 본보기로 한 서방(주도)의 세기가 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 4개국을 포함한 G7+4 정상회의를 9월에 개최하자”고 말한 것의 연장선에 있어보인다. 

그는 “오늘날의 중국 공산당은 10년 전과는 다르다”며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규칙 개정을 언급하고, 현 중국공산당이 서구의 신념과 민주주의, 가치를 파괴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미국 국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중국이 본토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홍콩을 대한다면 미국 역시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다르게 대할 근거가 이제 없다”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홍콩특별지위 박탈 문제도 어김없이 거론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의 지위에 대한 재검토를 계획 중이라며 중국 군과의 연계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중국 학생들에 대한 조사도 착수할 것”이라면서 “홍콩 내에서 자유를 파괴한 개인에 대한 제재 문제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이 여전히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통신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들은 그것(화웨이)을 그들의 시스템에서 퇴출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그들은 에릭슨이든 간에 노키아든 간에 아니면 그 외 다른 것이든 간에 서구의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해 유럽 동맹들을 상대로 반 화웨이 전선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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