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변화·익숙한 것과의 이별·약자' 키워드 강조
"당내 비대위 무용론...반드시 성공해 기반 마련"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1일 '김종인 호'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진취', '변화', '익숙한 것과의 이별', '약자'를 강조했다. 이날 회의실에 설치된 백드롭에는 '변화, 그 이상의 변화!' 문구가 적혀있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제1차 비대위회의에서 "비대위를 통해 통합당이 앞으로 진취적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정책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일단은 비교적 성공했다고 보지만 이로 인해 파생될 경제·사회 제반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엄중하게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데 다음 회의에서 당이 앞으로 무엇을 추진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일 첫 비대위회의에 앞서 현충원을 방문,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명록을 남겼다./사진=미래통합당

이날 김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국립동작현충원을 방문, 방명록에도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비대위원들도 이날 회의에서 임하는 각오와 입장을 밝히며 '변화', '익숙한 것과의 이별', '약자' 등 키워드를 강조하고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첫 비대위에 왔는데 벌써 익숙한 것과 많이 이별하는 것 같다"며 "기존 우리 당 최고위 구성원들과 달리, 확 젊고 바뀐 모습을 보니 비대위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 무용론'을 제기한 분들이 있지만 이번엔 반드시 성공해서 그분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확실히 보여드릴 각오가 되어있다"며 "현장 중심으로 정책 법안을 만드는 비대위가 되도록 원내대표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돕겠다. 위원장을 잘 모시고 꼭 성공해서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선 자격으로 비대위원에 임명된 김미애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정책·입법 활동으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가는 그 일은 통합당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재선 의원인 성일종 비대위원은 "앞으로 당이 변하고 또 변해서 약자의 눈물 닦아주고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가 손 잡아주고 응원하는 역할을 당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위원은 '약자와의 동행'을 거듭 언급하며 "국회와 국회의원은 늘 약자 편에, 국민 편에 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 외부 인사로 비대위에 인선된 김현아 전 의원도 "우리 당은 익숙한 어제와 이별해야 한다"며 "우리만의 성공방식, 옳았다고 생각했던 가치, 그나마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자산은 무거운 짐으로, 이제는 그 옷을 벗어버리고 국민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정책의 공급자 입장에서 약자 생각하는 정책은 이제 위선이다. 우리 스스로가 약자가 되고 국민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의 '80년대생 3인방' 중 한 명인 김재섭 위원도 "정치권 세대교체와 대한민국 정권교체라는 무거운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통합당을) 젊고 패기 있는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성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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