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업무상 독립성 무너졌다’

감사원이 KBS 'BCG 컨설팅‘ 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언론연대는 “감사를 청구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도록 시간을 끌더니 결국 정권의 입맛에 맞게 결정을 내렸다, 방송탄압을 위한 권력의 요구에는 충실하게 부역하고 국민의 공익적 요청에는 불응하는 감사원은 더 이상 독립적 감독기구로서 자격이 없다” 며 비판했다.

KBS는 무려 24억이란 천문학적인 수신료를 사용하면서 아무런 공식절차도 밟지 않았으며, KBS 경영진은 이를 감추기 위해 마치 이사회의 요구로 컨설팅을 수행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지만 사실이 곧 탄로 났다.

업체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었는데, 24억이란 컨설팅 금액을 결정하는 과정에 업체의 요구가 일방적으로 반영 되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KBS가 예산액을 낮추기 위해 정상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경쟁입찰을 실시해 공정한 과정을 거쳤다면 컨설팅 비용을 훨씬 낮출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는 그간 KBS 측에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 개선을 요구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KBS 이사들도 내부 감사요청을 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또한 이런 불합리한 컨설팅 결과를 근거로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어, 이에 시민사회는 부득이하게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게 된 것이다.

언론연대는 “감사원의 이런 태도는 지난 2008년 뉴라이트 보수단체들이 KBS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하자 1주일 만에 특별감사를 결정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번 결정으로 다시 한 번 부끄러운 역사를 남겼으며, 감사원의 업무상 독립성도 다시 무너졌다.

언론연대는 “감사원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동원된 부역집단으로 언론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스스로의 결정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