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의 대규모 집단감염 추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 중 무증상 감염자가 상당수이고 이태원 클럽에 이어 물류센터, 교회, 다단계 커뮤니티 등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초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중 70% 가량이 무증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알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러한 집단감염 여파로 3차 등교 둘째날인 4일 전국 학교 511곳의 등교가 연기됐는데 수도권에 99% 집중되기도 했다.

   
▲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와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가 줄면서 지난달 28∼31일 나흘간 79명→58명→39명→27명으로 감소 추세였다./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중대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돼 다수가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전파되는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수도권 주민들은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지역의 산발적 감염은 서울 중구 생명보험 전화영업점, 관악구에 자리한 건강용품 판매업체 등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12시를 기준으로 "지난 2주간 확인된 전체 확진자 중 집단발병이 72%를 차지하고 이중 96%는 수도권"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507명 중 지역 집단발병은 364명(71.8%)이고, 지역 집단발병 사례 중 350명(96.2%)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실제로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어제 하루동안 새로 확인된 확진자는 39명인데, 이중 수도권 감염자가 36명이다. 2명은 해외 검역 단계에서 확인됐고 경북에서 1명이 추가됐다.

전국적으로 누적 총 확진자는 1만 1629명이고, 사망자는 전날 나오지 않아 총 273명을 유지했다.

현재 격리 치료중인 환자는 7명 늘어 857명이고, 2만 819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소규모 모임의 활동공간은 흩어져 있어 추적하기 어렵다"며 "서울 경기 인천의 역학조사 인력으로는 부족해 중앙과 타시도의 인력이 투입돼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