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의장 내정자도 반쪽 의장 불용, 민주당 협상 유도해야"
본회의 불참 전망 속에도 "전략적인 부분, 말 어려워" 유보적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제21대 국회 개원 문제를 두고 여야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법정시한인 5일 단독 임시회 개의를 강행할 방침이다. 오늘(4일) 저녁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해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당 정책조정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저녁 원내회동을 한다"며 "시간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브리핑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내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개원하고 관례적으로 의원총회를 열겠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제시했던 일정대로 (개원을) 진행하겠다"고 못박았다.

   
▲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사진=(좌)더불어민주당 (우)미래통합당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5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민주당은 첫 임시국회를 열고 21대 국회 최다선인 박병석 민주당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여당 몫 부의장 후보인 김상희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188명이 서명한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오늘까지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무사히 내일 (본회의에)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야당 몫 부의장 선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내대표 회동 자리에서마저 협상이 결렬되면 통합당은 임시회 불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4일 '미디어펜'과 만나 "민주당이 (본회의를) 강행한다면 통합당은 자연히 참석할 수 없게 되는 방향이고 (야당 부의장 내정자인) 정진석 의원도 당론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인다 해도 통합당 측은 국회 개원 '원천 무효'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전략적인 부분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야당이 불참한 임시회와 의장단 선출은 '반쪽짜리 개원과 국회의장'이라는 역사적 오명을 남길 수 있어 민주당 측 의장 내정자도 무작정 반길 수만은 없는 사안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통합당 관계자는 "의장 내정자(박병석 의원)가 정상 국회의 인정을 받지 못한 '반쪽짜리 의장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민주당으로 하여금 본회의를 미루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플랜B"라며 "그래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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