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럭셔리호텔의 전형, 직원 유니폼과 바다와의 언발란스...시그니엘서울보다 작은 객실, 서비스 통일감 부족 아쉬워
   
▲ 해운대 엘시티의 3층에서 19층까지가 시그니엘부산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호텔이 이달 17일 부산 해운대에 그랜드 오픈하는 '시그니엘부산'을 미리 가봤다. 시그니엘부산은 현재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관계자들을 초청해 '드라이런(오픈 전 시범투숙)'을 진행하고 있다. 초청 대상을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는 비공개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드라이런을 다녀온 고객이 시그니엘부산 내부 모습을 올린 적이 있지만, 언론 기사에서는 롯데호텔이 배포한 공식 사진 이외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7년 시그니엘서울을 오픈한 이후 약 3년 만에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시그니엘부산을 오픈했다. 

엘시티 3개 건물 중 94층의 가장 고층 건물의 3층에서 19층까지가 시그니엘부산이다. 객실 규모는 260실이며 그랜드 디럭스룸, 프리미어룸, 시그니엘 프리미어룸, 디럭스 스위트룸, 프리미어 스위트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로얄 스위트룸 등 7개 타입의 룸을 갖추고 있다. 

이 호텔의 디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호텔을 담당해온 디자인회사 HBA 그룹이 맡았다. HBA사는 만다린 오리엔탈 뉴욕과 파크하얏트 함부르크 등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세계 최고 호텔 전문 디자인회사로 알려져 있다. 롯데호텔과는 괌 롯데호텔의 디자인을 맡아 인연을 이어왔다.

   
▲ 시그니엘부산의 입구는 바닷가쪽 반대편에 있다./사진=미디어펜

시그니엘부산 내부 첫 공개...유니폼은 경쾌, 로비 인테리어는 무거움 

시그니엘부산의 출입구는 해운대 바닷가 쪽이 아닌 뒤쪽에 있다. 그랜드 오픈 전이라 예약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기에 보안이 철저했다. 입구에서는 예약자명 확인과 코로나19로 인해 발열체크를 했다. 

직원들의 유니폼은 누가 디자인했는지 모르나, 남녀 모두 하의는 검은색 바지에다 상의는 푸른색의 셔츠를 입었다. 시그니엘서울의 직원 유니폼이 녹색인 것과 달랐다. 바다를 상징하기 위해 푸른색 셔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시그니엘부산의 프론트데스크. 드라이런을 하기 위해 고객들이 체크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로비의 인테리어 역시 시그니엘서울과 확연히 달랐다. 시그니엘서울이 흰색에 가까운 대리석을 주로 사용했다면, 시그니엘부산은 좀 더 어둡고 베이지색에 가까웠다. 로비 음악도 무거운 느낌의 음악을 사용하고 있었다. 마치 포시즌스호텔서울 인테리어와 매우 유사했다. 음악도 포시즌스호텔서울과 유사했다. 해외에서는 로즈우드호텔에서 이런 인테리어를 많이 적용한다.

로비 천장은 3층까지 뚫려 있어 개방감을 줬고 큰 기둥에 붙은 고드름 같은 샹들리에가 이 호텔의 압권이었다. 또 로비 한켠에는 박선기 작가의 설치미술로 추정되는 작품도 걸려 있었다. 박선기 작가는 서울신라호텔 로비에 걸려있는 대형 설치미술로 유명세를 타면서 호텔에서 선호하는 작가이며 시그니엘서울에서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  

바다가 주는 경쾌함을 표현하기 위해 유니폼을 푸른색으로 가져갔으나, 럭셔리 호텔을 강조하기 위해 무게감 있는 인테리어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다가 주는 경쾌함과 무게감 있는 럭셔리가 언발란스하다고 느껴졌다. 

   
▲ 시그니엘부산의 3층까지 뚫려 있는 로비. 샹들리에가 압권이다./사진=미디어펜

시그니엘서울과의 유사한 DNA도 찾아보기 힘들다. 시그니엘서울은 프랑스풍을 강조하며 프렌치 레스토랑을 유치하고, 프랑스 브랜드 '딥디크' 토일렛토리, 프랑스 홍차 브랜드 '다만 프레르', 프랑스 샴페인 '떼땅져'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시그니엘부산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딥디크' 토일렛토리와 '떼땅져' 샴페인을 사용하지만, 그 외에 유사한 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그니엘서울보다 작은 객실, 서비스 축소 아쉬움...인피니티풀은 시그니엘부산 강점

아쉽게도 객실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SNS 등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면 시그니엘서울보다 객실 크기가 작다는 의견이다. 특히 욕실에서 시그니엘서울은 세면대와 욕실, 화장실 등이 분리되어 있는 반면, 시그니엘부산(일반룸 경우)은 함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시그니엘서울의 제일 작은 객실인 그랜드 디럭스룸의 크기는 40~50㎡이지만, 시그니엘부산의 그랜드 디럭스룸의 크기는 34.4~37㎡이다. 

   
▲ 시그니엘부산의 로비라운지./사진=미디어펜

또 시그니엘부산 객실은 바다를 표현하기 위해 바닥 카펫과 전등, 침구, 바스 로브 등에 푸른색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 시그니엘부산의 로비./사진=미디어펜

시그니엘부산의 가장 큰 매력은 인피니티 풀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힐튼부산 등과 비교해 턱없이 작은 규모로 보였다. 수영장 시설 이용도 1일 1회로 제한을 두기로 했다. 

한편 시그니엘서울에서는 투숙객에게 라운지 조식과 애프터눈티, 해피아워 등을 제공하나 시그니엘부산은 라운지 조식과 애프터눈티를 없앴다. 또 시그니엘서울에서는 전 투숙객 사우나 무료이나 시그니엘부산 사우나는 인당 5만5000원으로 유료로 운영된다.

   
▲ 박선기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시그니엘부산의 설치작품./사진=미디어펜

 
[부산=미디어펜 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