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 의장 중재 "3일 시간 더 드리겠다" 여야 합의 촉구
주호영 "3일간의 말미 줬다고 생각 안 해...협상 결렬 선언"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12일 본회의에서 예정돼 있던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은 불발됐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의장으로서 마지막 합의를 촉구한다"며 "3일의 시간을 더 드리겠다"고 여야 합의를 종용했다.

그러나 통합당 측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일방적인 본회의 운영에 반발해 불참,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항의의사를 표하며 퇴장했다.

   
▲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3일의 시간을 더 드리겠다"며 여야 합의를 재차 촉구했다. 이날 본회의는 예정돼있던 상임위원장 선출을 오는 15일로 미루고 산회했다./사진=국회방송 NATV 캡처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 없는 첫 본회의 이후 여전히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제 심정이 제1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참담하고 착잡하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선 연일 여야 협치를 말하고 있는데 거대여당 민주당에선 수적 우위를 내세워 야당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 말이 통하지 않는 대통령 '레임덕'이 왔다고 봐야 하느냐"며 "국회의장이나 다수당이 되었다고 해서 (국민이) 41.5%를 지지한 제1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승자독식으로 국회 독단으로 운영하게 되면 국회가 국론분열장이 됨은 물론 협치의 배는 가라앉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했던 구습도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며 "새로운 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민의"라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위해서라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총선에서 177석을 국민이 주신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 민주당은 야당과 지지부진한 협상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회의는 상임위원장 안건 상정과 표결 절차가 예상됐으나 박 의장은 여야 합의를 재차 요청하며 산회를 선포했다.

박 의장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있었고 타결을 기대했지만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원 구성을 마무리짓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3일간의 협상 시간을 부여하며 "20대 국회도 6월 13일에 원 구성을 했는데 국가적 위기 상황인 21대 국회에서 더 늦어지고 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음주 1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교섭단체 대표께서는 결단과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3일간의 말미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늘 하려니까 부담돼 미룬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사위 뺏기고는 도저히 야당으로서의 존재 이유 없고 국회 자체도 국회라 할 수 없기에 더이상 협상할 수 없고 심지어는 그렇게 민주당이 의석수 자랑하며 18개 상임위 다 가져가려고 할 정도니 더이상 협상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일부에서 법사위 양보하는 조건으로 무슨 협상한 것처럼 보도가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법사위 전혀 줄 수 없다면 '민주당이 줄 수 있는게 뭐냐, 얘기해봐라' 그런 정도지 다 합의라든지 이런 거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월요일 본회의에도 불참할 것을 예고하며 박 의장이 (상임위원장) 강제 배분하면 차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자 "거기 따라서 또 (대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앞서 이날 오전 당 의총에서 3선 이상 중진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거부한다는 입장 유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3선이 주로 먼저 나서서 상임위 연연하는 것 같은 모습 보이지 않겠다고 먼저 포기 선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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