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불황 여파에 코로나19 2월 실적까지 반영
   
▲ 홈플러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홈플러스가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 등 이중고를 그대로 겪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K-IFRS 16)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에는 영업비용으로 처리됐던 운용리스 비용이 새 회계기준으로는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돼 영업이익이 높게 보이지만, '신 리스 회계기준(IFRS16 Leases)' 미적용 시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홈플러스는 전했다.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는 이자비용은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줬다. 신 리스 회계기준에 따라 리스료가 부채로 설정되면서 무형자산, 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홈플러스의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악화됐다.

이는 점포 임차료 상승과 매출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임팩트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의 객수감소는 물론,  몰 사업부문에서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한 여파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점포 내 입점한 임대매장(테넌트)이 총 6000여 개로 대형마트 3사(이마트 2400개, 롯데마트 1444개) 중 매장 수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홈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홈플러스 매장 내 임대매장 입점 점주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일부(혼합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도 유통업계의 상황이 여의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이어 코로나 19까지 오프라인 유통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3월 연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기획해 진행하던 창립기념 프로모션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행하지 못했으며,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됨에 따라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매출 역시 매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검토 중인 자산 유동화 방식은 그간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과감히 탈피하고 '올라인'(All-Line,on-line과 off-line을 더한 합성어)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다각화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000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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