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 일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6월 18일(목) 치러질 평가원 모의고사를 전후로 각 고등학교에서는 1학기 중간고사가 실시된다. 이미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학교도 있을 것이고, 6월 18일(목)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에 중간고사를 치르게 될 학교도 있을 것이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을 했고, 1학기 중간고사 준비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을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입시일정의 차질 등으로 각 대학에서도 긴급히 세부적인 선발, 평가내용을 변경하는 발표들이 잇따랐다.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라거나, 연세대학교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내용의 변화 등이 그것이다. 전반적인 기조를 보자면, 아무래도 현 고3들의 학업환경의 어려움을 십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도 정상적인 수업에의 어려움을 비롯하여 각종 교내 행사의 개최에도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하겠다. 정리해보면 그만큼 내신성적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은 고3의 경우 두 번의 내신시험이 남았다. 이미 중간고사를 치른 고3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수시전 마지막 내신인 1학기 기말고사가 남았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더라도 1학년과 2학년 때 치른 시험보다 비중이 두 배에서 네 배 큰 시험이 3학년 두 번의 내신시험이다. 그 중요성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지 살펴보도록 하자.

전국 대부분의 고등학교 3학년의 수업은 EBS연계교재를 통해 수업이 이뤄진다는 점에 집중하자. 내신대비가 자연스레 수능대비로 이어진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학교선생님들도 가급적 고3 내신시험은 수능에서 출제가 되는 문제의 형태로 출제를 하신다. 학교선생님들께서 수업시간에 강조한 내용들과 시험에 출제되는 내용들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간혹 지엽적인 문제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다. 변별력을 위해서 난이도 조절을 위해 몇 문제가 그렇게 출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분명히 나는 정말 열심히 시험준비를 했지만 지극히 지엽적인 문제라 도저히 풀기 어려웠을 경우다. 이 경우라면 별로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충분히 열심히 준비를 했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정말 솔직하게 열심히 시험준비를 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내가 시험준비를 꼼꼼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아무리 변별력을 위한 지엽적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언급하셨거나 적어도 교재에 나와 있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내가 너무 ‘핵심정리’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도록 하자.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내가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이 나의 취약점이라는 점을 냉정하게 인정하자. 아직 1학기 기말고사도 남았고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12월 수능시험도 남았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신과 수능이 연결되는 3학년 시기이기 때문에 6월 모의고사에서의 취약점 파악은 기말고사 대비에 훌륭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시험을 치르고 나면 오답정리를 한다. 풀이과정이 담긴 해설집을 보거나 해설 강의를 통해서, 또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찾아보고서 말이다. 그리고 오답노트를 정리한다.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말이다.

그런데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또 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한번 틀린 유형은 그 다음에도 다시 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풀이과정이나 해설 강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그 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어쩔 수 없는 본성도 상당히 작용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늘 해오던 대로 하려는 습성이 있다. 문제를 읽고 풀이과정을 머릿속에 떠올린 후 풀어나가는 과정도 적게는 3년에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몸에 깊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습성이나 개념정리를 고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반드시 백지에 깔끔하게 풀이과정을 암기해서 정리해보고, 2~3일에서 1주일이 지나고 난 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자.

공부의 편식은 매우 위험하다. 균형 잡힌 학습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지만, 사람의 심리는, 특히나 입시라는 엄청난 무게감을 느끼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잘 하는 것을 더 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신 없고 잘 안 되는 과목은 학습 의욕도 덜 생길뿐더러, 고난의 학습 과정에서도 금세 지치게 된다. 하지만 자신 있는 과목은 성취감도 크고 자신감도 생기다보니 자연스레 학습 시간도 길어지게 된다. 거꾸로 생각하도록 하자. 자신 있는 과목을 조금 더 많이 한다고 점수가 급격히 좋아지지는 않는다. 반대로 자신 없는 과목은 관심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성적 하락의 폭은 훨씬 커지게 된다.

어렵고 힘든 과목을 공부하다보면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수험생들을 많이 본다. 하지만 그 어떤 문제 출제자도 수험생들의 자존감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말이다. 억지로라도 자신 있는 과목과 자신 없는 과목의 학습 시간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자. 약해지는 의지와 떨어지는 자신감은 한 순간이다. 늘 잘 풀어왔던 문제를 언제나처럼 잘 풀어서 정답이 되는 경우보다 자신 없는 부분의 문제를 드디어 풀어냈을 때의 희열을 떠올리도록 하자.

길고 긴 입시 레이스, 그 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친 감정소모는 금물이다. 높은 집중력을 위해서는 휴식도 필수적임을 잊지 말자. 꼼꼼한 시간관리를 위한 학습플래너의 작성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