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를 연일 비판하며 강경 대응 태세로 전환했다. 다만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교체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저급한 불량행동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면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은 우리 국민의 마음을 폭파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폭파에 이어 우리 측의 ‘특사 제안’ 공개는 국제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상 간 대화 공개는 정상 공개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북한이 고립을 벗어나길 원하면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 더 이상 우리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무력도발은 대화‧화해로 돌아갈 길을 불사르는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게 파국이 아니라면 자중자애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
 |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이민주당 제공 |
당내에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교체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남북관계에서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 정상회담 20주년 기념사에서 대북 유화 메시지를 띄운 다음 날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17일 청와대의 대북특사 제안 거부까지 밝히면서 현 외교‧안보 라인으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2018년 남북관계를 열었던 것처럼 지금부터 시작해서 그 정신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 Again2018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안보 분야에서 전반적 재점검도 필요한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도 KBS라디오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상당히 좀 더디다는 느낌은 사실 있었다”며 “분위기 쇄신이라고 할까? 그런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의 발언 수위는 유지하되 다만 기존의 정책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긴 호흡으로, 능란한 외교로 난관을 극복해야 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고 끈기있게 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를 가로막는 해묵은 장애를 해결하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전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도 ‘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은 계속 해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갑석 대변인은 “대북 전단 문제 같은 경우도 이미 제출됐기 때문에 따로 늦춘다거나 당기는 것 없이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해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가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두관 의원은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바로 개성공단 문을 열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김홍걸 의원은 “민간 차원에서 북측과 교류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정부도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갖고 북측 동향과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한 정부 측 외교안보라인의 전망 등을 보고받고, 국회 차원의 대응책을 세울 계획이다.
당에서는 이해찬 대표, 김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과 외교통일위‧국방위‧정보위 등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 간사들이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