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제·항생제 등 코로나19 치료 임상 연구 활발
미국 길리어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여파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최근 소염제, 항생제로 개발하던 약물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임상시험에 적용하는 등 약물재창출을 통한 '제2의 렘데시비르' 찾기에 안간힘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JW중외제약, 동화약품 등은 최근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약물재창출이란 이미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고 있거나 개발 중인 약물의 용도를 바꿔 새로운 질병 치료제로써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약물재창출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은 이유는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일례로 최근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하게 쓰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있다. 

종근당은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와 함께 혈액항응고·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주성분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치료 임상 2상에 나선다. 

회사는 파스퇴르연구소가 3000여 종의 물질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실험을 진행한 결과, 나파벨탄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 시험에서 렘데시비르 대비 수백 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 2상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임상결과에 따라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윈트(Wnt) 표적항암제 'CWP291'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용 조성물 특허로 출원했다.

CWP291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윈트(Wnt)와 베타카테닌(β-catenin) 기전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급성골수성백혈병, 다발골수종, 위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이 약물이 임상 연구에서 종양의 저항성 발현에 주요 역할을 하는 'GRP78'의 저해효과를 지닌다고 판단하고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임상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학술지 연구 보고에 따르면 GRP78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수용하는 체내의 단백질 중 하나이며 이를 저해시키면 바이러스 진입과 복제를 막을 수 있다. 회사는 이 약물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 단계에 진입할 방침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4월 세포실험에서 자사 후보물질 'DW2008'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천식치료제로 개발된 DW2008은 알레르기 질환 유발하는 Th2 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회사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수행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 스크리닝 결과, DW2008은 세포실험에서 렘데시비르 대비 3.8배, 클로로퀸 대비 1.7배, 칼레트라 대비 4.7배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임상(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중 임상 2상 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부광약품,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이뮨메드 등도 기존 약품이나 개발 중인 약물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일양약품의 경우 백혈병약 '슈펙트'로 러시아에서 임상3상을 승인을 받았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국산 18호 신약이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주성분 피로나리딘)'의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 의과대학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에서 해당 약물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평가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은 현재 임상 승인만 획득한 상태다. 부광약품의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는 현재 코로나19 환자 모집 중이며, 8월까지 임상 2상을 마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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