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거여, 통합당 불참 속 18개 상임위원장 선출
박병석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 심판 받겠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전석을 모두 가져갔다. 1987년 12대 국회 후반기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여야는 1987년 체제 이후 13대 총선에서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직을 나눠가졌지만 176석의 거대여당 민주당은 이번에 18대 상임위원장을 모두 여당 몫으로 선출하게 됐다.

민주당은 정무위원장에 윤관석, 교육위원장에 유기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박광온, 행정안전위원장에 서영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도종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이개호, 환경노동위원장에 송옥주, 국토교통위원장에 진선미, 여성가족위원장에 정춘숙,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정성호 의원을 내정했다.

   
▲ 국회 본회의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게 돼있으므로 김태년 원내대표가 내정됐다. 다만 국회부의장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 후보자는 내정하지 않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원 구성 협상 결렬에 따라 미래통합당이 참석을 거부한 가운데 본회의를 개의해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며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어서 원 구성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여야는 어제(28일) 저녁 원 구성 관련 합의 초안을 마련하고 오늘 오전 중으로 추인을 받아 효력을 발생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야당 추인을 받지 못했다.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혀왔다"며 "통합당은 상임위원 선임 명단은 오후 6시까지 줄 수 있다고 해 본회의를 오후 7시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후 명단을 제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과 통합당은 이날 오전까지 회동을 갖고 원 구성을 위한 조율을 거듭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아울러 통합당 측은 이날 본회의 상임위원장 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시각,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의 상임위 위원 강제 배정에 따른 사임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본회의 상임위원장 선출이 모두 끝난 뒤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3차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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